'펫팸족' 공략 나선 제약바이오…6조 시장 정조준
'펫팸족' 공략 나선 제약바이오…6조 시장 정조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4.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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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종근당·녹십자·대웅, 동물의약품 시장 선도
동화·삼진·삼일·환인·CMG, 신사업 낙점 '도전장'
[이미지=종근당바이오]
'라비벳' 몰리스펫샵 입점 안내 배너[이미지=종근당바이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반려동물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늘어나는 펫팸족(Pet+Family,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에 관련 시장 또한 커지고 있어 반려동물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사람 중심의 의약품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의약품, 헬스케어 상품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는 반려동물 시장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27년 6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측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세계 동물의약품 시장 규모가 연평균 9.6% 성장해 2028년 328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은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대웅제약 등이 이끌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1년 5월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국내 첫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 판매원으로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토털 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선보였다. 유한양행은 회사 내 동물용 의약품 사업부를 운영 중이다.

종근당홀딩스 자회사 종근당바이오는 2019년 반려동물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을 론칭했다. 또 다른 자회사 경보제약은 지난달 21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동물용 사료 제조업 및 판매’를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경보제약은 앞서 2020년부터 동물 건강관리 전문 브랜드 ‘르뽀떼’로 반려동물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GC 자회사 GC셀은 2021년 3월 반려동물 진단검사 전문회사 ‘그린벳’을 설립했다. 그린벳은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예방·치료·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대웅제약은 2021년 9월 편입시킨 자회사 ‘대웅펫’을 통해 치료제와 의료서비스 등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서울대와 동물의약품 공동연구개발,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반려견·반려묘 유전병 치료제와 동물용 건강기능식품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여기에 동화약품, 삼진제약, 삼일제약, 환인제약, CMG제약 등도 도전장을 냈다.

동화약품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과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 협약을 맺었다. 동화약품은 핏펫이 보유한 수십만건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동물의약품을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올해 주총에서 ‘동물약품, 동물건강기능식품, 동물사료 제조 및 도소매업’, ‘기술시험, 검사 및 분석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삼일제약과 환인제약도 각각 ‘동물의약품 개발, 제조 및 도소매업’과 ‘동물의약품 등의 제조판매업’의 사업목적 추가 안건을 주총에서 의결했다. CMG제약은 동물의약품 사업부 신설과 함께 동물 영양제 전문기업 아이앤지메딕스를 인수하며 반려동물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섰다.

이외에 △일동제약 △광동생활건강 △동국제약 △JW생활건강 △보령컨슈머헬스케어 △지오영 △태전그룹 등도 반려동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노하우를 접목하면서 반려동물 사업들이 효과적인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이 같은 사업다각화 전략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개발과 품질경쟁력 강화 등에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만큼 앞으로도 활발한 움직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