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관심 큰 제약사, 6조원 시장 넘본다
반려동물에 관심 큰 제약사, 6조원 시장 넘본다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6.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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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펨족 1448만명, 10년 내 폭발…사업 다각화 분주
유한·녹십자·보령·종근당 진출…대웅·동아·동국 검토
유한양행이 출시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이미지=유한양행]
유한양행이 출시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이미지=유한양행]

국내 제약업계는 새로운 먹거리로 반려동물 시장을 낙점한 분위기다. 주요 제약기업들은 6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반려동물 시장을 겨냥해 힘겨루기에 내세울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기업들은 사람 중심의 신약개발을 넘어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헬스케어 상품 등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은 펫팸족(pet+family,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확대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펫팸족은 KB금융지주 연구소 보고서 기준 1448만명에 이른다. 또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 기준으로 2020년 3조3753억원에서 2027년 6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유한양행, GC녹십자랩셀은 의약품·건강기능식품 분야의 전문성을 앞세워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11일 지엔티파마가 개발해 국내 첫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로 승인된 ‘제다큐어(성분 크리스데살라진)’를 론칭했다. 유한양행은 그간 의약품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토털헬스케어에 접목하고 있으며 그 시작이 ‘제다큐어’라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앞으로 반려동물용 의약품은 물론 먹거리와 다양한 헬스케어 상품들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사람과 동물, 생태계의 동반 건강을 의미하는 ‘원 헬스(One Health)’에 기여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랩셀은 동물 진단검사 전문회사인 ‘그린벳(Green Vet)’을 올해 3월4일 설립하고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그린벳은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예방·치료·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린벳은 이를 위한 투자와 파트너십을 지속, 개발·유통까지 사업을 키우고 글로벌 시장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GC녹십자랩셀 관계자는 “특정분야에 한정된 케어가 아닌 반려동물의 생애와 함께 할 토털헬스케어를 지향하는 그린벳으로 반려동물 사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와 종근당바이오도 반려동물 영양제와 건기식 등을 꾸준히 출시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대웅제약과 동아제약, 동국제약도 반려동물 시장 진출을 위한 검토에 돌입했다.

대웅제약과 동아제약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물의약품 관련 사업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동물용 의약품 제조, 수입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올해 주총서 동물의약품에 대한 사업목적을 추가한 만큼 관련 방안들을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제약기업들의 움직임에 대해 성장 중인 시장을 선점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시장 자체가 워낙 성장하고 있다 보니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가 필요한 제약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관련 사업을 할 제약사들이 많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