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전술핵 공개에 "대화입장 불변… 군사태세 갖춰야"
美, 北 전술핵 공개에 "대화입장 불변… 군사태세 갖춰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3.2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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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북한의 잇단 핵 위협에도 외교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달성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북한은 3월 한미연합훈련(13~23일)에 반발하며 무력시위를 수차례 감행했다. 최근에는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외에도 핵어뢰로 평가되는 '핵무인수중공격정'을 시험했다. 또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에 탑재하는 전술핵탄두를 공개하며 핵 위협을 극대화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지시대로 개발된 전술핵탄두를 둘러보고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신무기를 드러내고 계속 핵무기를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상황에서도 미국은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를 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커피 조정관은 "북한의 핵무기 공개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다.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할 외교적 방법을 찾기 위해 북한 정권과 조건 없는 대화를 하고자 하는 우리 바람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직접적인 외교관계를 수립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입장을 공개적으로 계속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은 우리와 대화 테이블에 앉아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군사 역량과 태세를 갖추려고 할 수밖에 없다. 최근 진행한 대규모 연합훈련이 준비 태세에 도움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북한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상황을 더 잘 파악하기 위해 더 많은 정보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전략무기인 핵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전날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한미는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지는 한미 '쌍룡훈련'과 맞물려 북한이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ICBM 정상 각도(30∼45도) 발사, 군사 정찰위성 발사, 7차 핵실험 등을 감행할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이 나온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