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가상자산 시총 4조원 증발…실물경제 위축 등 복합 영향
작년 말 가상자산 시총 4조원 증발…실물경제 위축 등 복합 영향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3.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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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 매출·영업익 급감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반년 만에 4조원 증발했다. 실물경제 위축에 더해 루나·테라 사태와 글로벌 3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의 파산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일평균 거래금액은 크게 줄었으며,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영업이익도 악화됐다.

20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가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약 19조원으로 작년 상반기 말(23조원)보다 16% 하락했다.

실물경제 위축에 따른 가격 하락에 더해 세계 3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 파산 사태 등 부정적 요인들이 더해져 시가총액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사들의 하반기 매출액은 5788억원으로 같은 해 상반기보다 42% 줄었으며, 영업이익도 127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80% 급감했다.

지난해 국내 거래소의 평균 수수료율은 0.16%로 작년 상반기와 동일했지만 주식시장(0.0027%)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울러 작년 말 기준 대기성 거래자금을 뜻하는 원화 예치금도 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해 38% 줄었다. 또 ‘고객 확인 의무’를 완료한 거래 가능 이용자는 627만명으로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했다.

가상자산을 보유한 연령대를 살펴보면 30대가 3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 28% △20대 21% △50대 16% △60대 5% 등 순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가상자산을 보유한 이들 가운데 69%(435만명)는 50만원 미만을 보유했으며, 1000만원 이상 가상자산을 보유한 이들의 비중은 6%에 불과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리, 물가 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작년 5월 루나·사태를 시작으로 FTX 파산 등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신뢰 하락이 시가총액 감소로 이어졌다”며 “반기별 실태조사를 실시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