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에 진옥동 최종 선정…조용병 '용퇴'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에 진옥동 최종 선정…조용병 '용퇴'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2.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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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신한 미래 염두에 둔 결정…'고졸 출신 회장' 신화 창조
신한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된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신한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된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만장일치로 임기 3년의 신한금융지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에 선정됐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후보자 심층 면접과 표결을 거친 결과 진 행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조용병 회장은 세대교체와 신한의 미래를 고려해 스스로 용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추위는 지난 11월 초부터 회의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했고 이날 회의에서 경영성과 및 역량, 자격요건 적합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했다. 또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조회 결과를 리뷰한 이후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회추위는 진옥동 후보에 대해 SBJ은행 법인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4년간 신한은행장으로 근무하며 리딩뱅크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고 지속적인 성과창출 기반을 마련해 온 점,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하는 경영능력과 더불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도 탁월한 위기관리 역량을 보여주었다는 점을 꼽았다.

아울러 진옥동 후보가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며, 내외부의 역량을 축적하고 결집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유해 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확장과 성과창출을 보여줄 적임자로 설명했다.

최종 후보로 추천된 진 행장은 이사회에서 후보 추천에 대한 적정성 심의,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될 예정이다. 이후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진 행장은 1961년생으로 1981년 덕수상고를 졸업했다. 졸업을 앞둔 3학년 때 기업은행에 입행이 결정됐고, 6년 뒤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후 인력개발실과 명동지점 등에서 근무하고 1997년 오사카 지점 발령 뒤 일본 지점에서 경력을 쌓으며 2008년 오사카 지점장을 맡는다. 2017년 한국으로 돌아온 진 행장은 신한은행 경영담당 부행장을 거쳐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역임했다.

1993년 한국방송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이후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지만, 입행 당시 고졸 은행원이었던 만큼 ‘고졸신화’로 불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진 행장은 ‘오직 실력으로 은행장까지 오른 인물’이란 평가를 받은 가운데 이번 신한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에 오르며 ‘오직 실력으로 금융그룹 회장까지 오른 인물’로 평가는 격상할 전망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8일 오후 본사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용퇴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배태호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8일 오후 본사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용퇴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배태호 기자)

한편, 무난하게 3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던 조용병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신한금융그룹이 술렁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말 그대로 멘붕(멘탈 붕괴)”라고 말했다.

조용병 회장은 이날 퇴근 길 기자들과 만나 "세대교체를 통해서 변화를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용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은 "진옥동 은행장이 잘 할 것이라 믿고, 지금까지 믿고 따라와준 동료와 후배들께 감사드린다"며 사퇴의 변을 말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