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30% 인원감축' 전제 정상화…"초심으로 돌아가겠다"
푸르밀, '30% 인원감축' 전제 정상화…"초심으로 돌아가겠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1.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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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환 대표·임직원·노조 공동 호소문 발표
"사업종료·정리해고 철회, 영업 이어갈 것"
푸르밀 로고.
푸르밀 로고.

당초 이달 30일자로 사업종료, 정리해고 예정이었던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노사 간 극적인 합의로 유가공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푸르밀은 10일 신동환 대표이사, 임직원, 노동조합 명의로 호소문을 발표하고 “기존에 발표한 11월30일부로 사업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슬림화된 구조 하에 갖춰진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 영업을 정상화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8일 푸르밀 노사 간 4차 교섭을 통해 ‘인원 30% 감축’을 전제로 사업운영을 지속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한 최종 결정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호소문을 통해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지속된 누적 적자로 경영위기를 넘어 회사의 존폐를 고민할 만큼의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며 “일련의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푸르밀은 2018년부터 오너가인 신동환 대표 체제로 바뀐 후 지난해까지 4년간 누적 적자만 300억원이 넘는다. 올해 역시 180억원 이상의 추가 적자가 예상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푸르밀 경영진은 지난달 전사 메일을 통해 전 직원에게 11월30일부로 사업을 종료하고 정리 해고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송했다. 경영진의 일방적인 사업 종료, 해고 통보에 회사 직원들은 물론 낙농가와 대리점, 협력사 등이 잇달아 집회를 열며 반발했다. 

이후 푸르밀 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노조와 협의를 통해 30% 인원 감축 전제하에 경영 정상화라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푸르밀 측은 “지난 1개월 동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하고자 하니 지속적인 관심와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푸르밀은 롯데우유가 모태인 회사로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리될 당시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회장의 넷째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인수한 회사다. 2017년까지 전문경영인(CEO)였던 남우식 전 대표가 푸르밀을 경영했으나 이듬해부터 오너가인 신동환 대표로 전환됐다. 신동환 대표는 신준호 푸르밀 전 회장의 차남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