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일단 사업 유지키로…노사 '인원감축 30%' 합의
푸르밀, 일단 사업 유지키로…노사 '인원감축 30%' 합의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1.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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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공장서 긴급 4차 교섭
푸르밀 노조가 지난 10월26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푸르밀 정리해고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푸르밀 노조가 지난 10월26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푸르밀 정리해고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제품 기업 푸르밀 노사가 인원 30% 감축을 전제조건으로 사업 운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당초 경영진이 이달 30일자로 사업 종료를 통보했지만 몇 번의 협상 끝에 유가공 사업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푸르밀 전주공장에서 노사 간 4차 교섭이 진행돼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김성곤 푸르밀 노조위원장은 교섭 후 “본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위원들이 내려와 갑작스럽게 교섭을 했고, (양 측이) 인원감축 30%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회사는 매각할 수도 있고 자체 운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4일 진행된 3차 교섭에서 노조는 사측에 30% 구조조정을 조건으로 회사 매각 추진을 제안한 바 있다.    

푸르밀은 지난달 전사 메일을 통해 전 직원에서 11월30일부터 사업을 종료하고 정리 해고한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발송했다. 경영진의 일방적인 사업 종료, 해고 통보에 회사 직원들은 물론 낙농가와 대리점, 협력사 등이 잇달아 집회를 열며 반발했다. 

한편 푸르밀은 롯데우유가 모태인 회사로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리될 당시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회장의 넷째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인수한 회사다. 2017년까지 전문경영인(CEO)였던 남우식 전 대표가 푸르밀을 경영했으나 이듬해부터 오너가인 신동환 대표로 전환됐다. 신동환 대표는 신준호 푸르밀 전 회장의 차남이다. 

신동환 대표 체제에서 푸르밀은 매출이 갈수록 하락하고 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실제 이 회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2017년 2575억원에서 지난해 1800억원으로 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15억원 흑자에서 124억원 적자로 바뀌었다. 누적적자 규모는 지난해 기준 341억원에 이른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