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해고' 푸르밀 노조도 집단시위…"사태 원인은 경영진"
'일방적 해고' 푸르밀 노조도 집단시위…"사태 원인은 경영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0.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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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본사 앞 100여명 모여 항의
전날 낙농가도 상경 투쟁
푸르밀 노조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푸르밀 정리해고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푸르밀 노조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푸르밀 정리해고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제품 기업 푸르밀 노조가 경영진의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에 맞서 26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 앞에서 집단 시위를 했다.

100여명이 모인 푸르밀 노조는 이날 “(경영진의) 일방적인 사업종료, 정리해고 통보를 즉각 철회하고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으로 촉구한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노조는 공식 입장을 통해 “(푸르밀은)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흑자를 기록했지만 오너 일가인 신동환 대표 취임 이후인 2018년부터 매출액이 감소하고 적자를 냈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은 전적으로 잘못된 경영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이날 노조원들은 또 ‘고용안정 보장하라’, ‘살인행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전날인 25일에는 40여 년간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한 낙농가들이 본사 앞을 찾아 집회를 열고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한편 푸르밀은 지난 17일 350여명 전 직원(정직원 기준)에게 11월30일을 기점으로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를 통보하는 메일을 발송했다. 

푸르밀은 해당 메일에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됐다”며 “내부 자구 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푸르밀 실적은 코로나19 전후로 갈수록 악화됐다. 이 회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2017년 2575억원에서 지난해 1800억원으로 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15억원 흑자에서 124억원 적자로 바뀌었다. 누적적자 규모는 지난해 기준 341억원에 이른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