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보험사업 성패, 네트워크 효과에 달려"
빅테크 보험사업 성패, 네트워크 효과에 달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10.1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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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 특성상 이용자 간 상호작용 많지 않아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의 보험사업 성패 여부는 네트워크 효과를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달려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이정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플랫폼을 통한 네트워크 효과와 레버리지 문제' 보고서를 통해 "빅테크 성장 배경에 네트워크 효과가 주효했다"면서 "보험업에서도 네트워크 효과를 만드는 서비스 여부가 빅테크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이 제공한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모든 참여자의 효용이 늘어난다.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 이상의 규모에 도달하면 기업의 의지와 상관없이 크기가 커지는 특징이 있다. 이미 충분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기업은 이후에 소비자 가격을 높이더라도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다만 보험업의 성격상 이용자 간의 상호작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빅테크 기업이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내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 빅테크 기업이 광고와 같은 수단을 통해 보험 소비자가 선호하는 보험산업 외부 상품을 플랫폼에 추가해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은 있다. 다만 보험회사나 상품의 수가 늘어나는 데 한계가 있어 네트워크 효과에 제한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연구위원은 "빅테크 기업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해 시장에 진입장벽을 만들면 장기적으로는 경쟁이 저하되면서 소비자 후생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소비자 보호와 건전성 등에서의 규제차익뿐만 아니라 시장경쟁의 관점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