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석연찮은 '국감 불발'…뒷말 '무성'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석연찮은 '국감 불발'…뒷말 '무성'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2.10.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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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김남구·이용우' 밀착관계 의혹…회사는 "허무맹랑한 얘기" 일축
(사진=신아일보DB)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왼쪽)이 올해 국정감사 증인 출석 불발된 이유를 두고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오른쪽)이 막았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업계는 김 회장과 이용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각별한 사이라는 얘기마저 흘러 나오고 있다. (사진=신아일보DB)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2022년 국정감사 증인 출석 불발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국감에서 증권사와 관계기관 증인으로 유일하게 지목된 정 사장의 국감행을 막았을 수 있다는 게 골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허무맹랑한 얘기"라며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정 사장의 국감행 불발은 예견된 일"이라는 후문이 여전하다.

증권업계에선 김 회장과 한국투자증권 출신 이용우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이가 막역했을 것이란 얘기마저 흘러나온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선 증권사와 관계기관 증인 출석이 전무해 반쪽국감이 우려된다. 정 사장은 이슈로 떠오른 전산오류 보상 차등 지급 사례와 공매도 위반으로 증인 출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불발됐다.

공매도 위반의 경우, 한국투자증권는 지난 2010년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올해 6월까지 총 127건이 적발됐지만 형사처벌은 0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정무위 간사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정 사장의 국감행 불발을 두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의 시선은 냉담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출신 이용우 의원이 있었기 때문에 정 사장의 국감행을 불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업계에선 정 사장의 국감행 불발은 당연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용우 의원은 2002년 동원증권 상무를 시작으로 △2004년 동원증권 전략기획실장 △2005년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 △2008년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 투자전략실장 △2011년 한국투자증권 채권운용본부장 △2012년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2014년 한국투자신탁운용 전무 △2015년 한국투자신탁운용 CIO(최고투자책임자)·COO(최고운영책임자) △2016년 한국카카오 공동대표이사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카카오은행 공동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한국금융지주는 2019년까지 한국카카오은행의 지분 58%를 보유한 최대주주였지만 몇 해 전 한국카카오은행 지분을 카카오에 넘겼다.
 
이를 두고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김남구 회장이 이용우 의원에게 당시 한국카카오은행 공동대표 이사직을 맡겼을 것"이라며 "김 회장과 이강행 부회장이 대관에 신경 써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정 부사장의 이번 국감해 불발은) 국회 간사단에서 결정하는 사안에 따른 것"이라며 일련의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국감 증인은 특정 인물을 단순히 지인의 입김으로 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이용우 의원의 영향을 받아 국감 증인 출석 불발 됐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남구 회장과 이용우 의원의 친밀도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6일 금융위원회를 시작으로 △11일 금융감독원 △13일 부산국제금융센터·신용보증기금·한국자산관리공사·주택금융공사 △20일 예금보험공사·산업은행·기업은행·서민금융진흥원 △24일 금융위, 금감원의 종합감사를 실시한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