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동원령에 전국 반전시위… “주요도시 1300여명 체포”
푸틴 동원령에 전국 반전시위… “주요도시 1300여명 체포”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9.2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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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응해 부분적 동원령을 발령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인권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져 이날 저녁까지 1311명이 넘게 체포됐다고 연합뉴스가 로이터통신‧BBC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체포된 대부분의 인원은 수도인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둘 두 도시에서 각각 502명, 524명이 체포됐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며 “이미 해당 대통령령에 서명했으며 동원 조치는 오늘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동원령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부분 동원령은 우리가 직면한 위협에 전적으로 부합한다”며 입장을 변경했다.

예비군 30만명이 동원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모스크바 중심가에는 시위에 반대하는 인원이 집결했다. 시위대는 “동원령 반대”를 외치며 불만을 드러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소규모 그룹이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반전 목소리는 온라인에서도 일고 있다. 반전 단체 '베스나'는 “이것은 우리의 아버지, 형제, 남편인 수많은 러시아인이 전쟁의 고기 분쇄기에 끌려들어 갈 것임을 의미한다”며 시위 참여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동원령 발령에 따른 위기는 증시와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날 러시아 증시 MOEX 지수는 한때 2,002.73으로 떨어졌다가 2,130.7로 마감됐다. 낙폭을 만회했지만 전날보다 3.8% 하락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