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추정 세 모녀 모두 투병… 생활고 시달려
극단선택 추정 세 모녀 모두 투병… 생활고 시달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8.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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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남부경찰서 전경. (사진=연합뉴스)
수원남부경찰서 전경. (사진=연합뉴스)

경기 수원시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는 암투병과 빚독촉 등 문제로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수원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50분 권선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여성 시신 3구가 발견됐다. 

주택은 60대 여성 A씨와 두 딸이 살던 곳이다. 시신 부패 정도가 심해 신원을 특정하기 어렵지만 경찰은 여러 정황을 토대로 일가족인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추정 중이다.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현재 시신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진 상태다. 

조사 결과 세 모녀 모두 투병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암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이고, 두 딸도 각각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었다. 채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어려웠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이들에게 도움을 줄 친척이나 이웃도 없었다. A씨 남편은 지병으로 이미 세상을 떠났다. 

전입신고가 되지 않아 정부 기초생활수급 서비스도 받지 못했다. 화성시에 있는 지인 집에 주소 등록이 된 상황에 2020년 수원 현 거주지로 이사했는데,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수원시민으로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전입신고를 했다면 월 120여만원의 긴급생계지원비 등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