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포위' 무력시위 전개… 대만해협 긴장 ‘고조’
中, '대만포위' 무력시위 전개… 대만해협 긴장 ‘고조’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8.0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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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해상·공중훈련 실시…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일환
중국군 젠-16 전투기.(사진=대만 국방부/연합뉴스)
중국군 젠-16 전투기.(사진=대만 국방부/연합뉴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대만을 포위하는 무력시위를 예고했다. 대만해협 주변의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대만군도 경계 수위를 격상하고 시민안전을 지킬 것을 시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밤부터 대만 주변에서 일련의 연합 군사행동을 전개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대만 북부·서남·동남부 해역과 공역에서 연합 해상·공중훈련,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각각 실시하고, 대만 동부 해역에서 상용 화력을 조직해 시험 사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 대변인은 “이번 행동은 최근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부정적인 움직임이 중대하게 심화한 상황에 맞서 엄중한 공포 조치를 취해 대만 독립 세력의 독립 도모 행위에 엄중한 경고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반발에도 대만을 방문하면서 대만해협 주변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다.

특히 펠로시 의장이 이번 방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을 강화하면서 혹독한 인권 기록과 법치에 대한 무시는 지속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중 갈등 악화도 예상된다.

중국 국방부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 측은 대만 독립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 대만 해협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은 일련의 표적성 군사행동으로 반격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군은 경계 수위를 높이고 중국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대만군은 4일 밤 12시까지 인민해방군에 대응한 군사적 대비태세의 단계 격상 방침을 발표했다.

대만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이 대만 주위에서의 훈련을 예고함으로써 대만 주요 항구들과 도시들을 위협하려 한다”며 “중국이 예고한 훈련들은 대만 시민들을 심리적으로 위협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