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채용제도 사실 왜곡… 공채 아닌 '엽관제'"
대통령실 "채용제도 사실 왜곡… 공채 아닌 '엽관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7.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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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첫 라디오방송 출연
"캠프 참여한 적극 지지자들 중 능력 인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0일 최근 불거진 '사적채용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 채용제도와 관련해 사실을 왜곡해서 프레임을 통해 '사적채용'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통령실은 공개 채용 제도가 아니고 비공개 채용, 소위 말하는 '엽관제((獵官制)'"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채용은 비공개 채용을 통해 검증과 여러 가지 자질, 능력 등을 평가한 뒤에 공적 채용을 통해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엽관제'는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이나 정당이 적극적 지지자에게 관직을 주는 정치적 관행을 의미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라디오 방송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9급 행정요원 우모 씨, 극우 유튜버의 누나 안모 씨,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의 아들 주모 씨 등 대통령실 직원 채용을 두고 잇달아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 차원에서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강 수석은 "사적 채용이라는 것은 능력도 없는 측근이나 지인 등을 대통령실 등 중요한 국가기관에 채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상이 되는 우 행정요원 등은 캠프에 참여했고 적극적인 지지자들 중 능력이 인정된 분들을 공적 채용한 것"이라며 "측근·지인을 비밀리에 채용한 것처럼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또 강 수석은 "우 행정요원 등 비서실에 근무하고 있는 많은 행정관, 비서관들은 거의 두 달 정도를 지금 검증절차로(거쳐) 최근에야 채용이 됐다"면서 "아직 첫 월급도 안 탄 상태"라고 했다. 

이어 "그만큼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될 때는 엄격한 공적 채용 절차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 수석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집회를 하는 보수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퇴한 것과 관련해서는 "동생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검증에서 적절히 다뤄지지 않은 것은 검증시스템에 대한 다소 약간의 틈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어떤 행위를 했던 분(안정권씨)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그 가족이 다른 곳에 채용될 때 모든 것을 다 연관해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강 수석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사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관련해서는 "공권력 투입을 의미한다기보다 조속히 법과 원칙에 따라서 사업장 교섭이 이뤄져야 하고 무단점거 불법점거가 방치될 경우 국가권력이, 공권력이 그대로 쳐다만 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 이에 대해서 사업장의 해결을 현장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