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與, 야당에게 '다 내놓으라'고 해… 말도 안 된다"
박지원 "與, 야당에게 '다 내놓으라'고 해… 말도 안 된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6.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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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협상, 주고받는 것… 與 실리 野 명분 택해야"
"與, 털도 안 뜯고 통닭 다 먹으려… 그래선 안 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9일 원 구성 난항을 겪고 있는 21대 후반기 상황과 관련, 국민의힘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내놨으면 야당이 요구하는 건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야당에게) 안 주고 '다 내놔라, 굴복해라' 그러면서 국회에는 '안 연다', (야당이) 단독회의라도 소집해서 의장단 선출하겠다고 하니 '의회독재다', 그건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상(윤석열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 있으면 국내 정치권이 좀 조용해야 하는데 더 시끄럽다"며 "지금 국회 협상을 해야 할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는 필리핀에 가 버리고, 누구하고 협상을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나 헌법재판소 제소에 대해 문제가 있는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상을 해야 한다"며 "거부하면 뭐가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또 "여야 협상이란 건 주고받는 것"이라며 "여당은 실리를 택하고 야당은 명분을 택한다"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내가 (원내대표를) 세 번이나 했는데, 나와 김무성 대표가 할 때 '참 잘했다' 이런 평가를 하는데 내가 잘한 게 아니라 늘 김무성 대표가 여당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내게 져주고 양보해줬다. 그렇기 때문에 잘된 것"이라면서 "어떻게 털도 뜯지 않고 통닭을 다 먹어버리려고 하느냐. 여당이 이래선 안 된다"고 질타했다.

'현재 여당이 느긋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이 뭐냐'는 취지의 질문엔 "느긋하면 되겠느냐. 시행령으로 모든 걸 하겠단 건데 그러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