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실공방… 유족 "文 처벌 원한다"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실공방… 유족 "文 처벌 원한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6.27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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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유족과 만남… '언론 플레이' 설전도
與 "서훈, 도피성 도미" vs 野 "월북 맞다"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왼쪽)와 유족의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가 2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만나기 전 국회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대통령기록물 공개' 요청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형 이래진 씨(왼쪽)와 유족의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가 2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만나기 전 국회 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에게 '대통령기록물 공개' 요청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을 둔 진실공방이 여전히 들끓고 있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 유족과 우상호 비상대책위(비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면담을 가졌다.

이씨의 친형 이래진씨와 유족 측 법률 대리인 김기윤 변호사는 만남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기록물 공개를 요청하며 "7월4일까지 기록물 공개를 민주당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거나 7월13일까지 국회 의결이 되지 않을 경우 문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고발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구 자료는 피살 이후인 2020년 9월23일 새벽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록 및 당시 참석자를 알 수 있는 자료와 당시 해경 공무원 사이에서 일명 '해경왕'으로 칭해지던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의 이름이 포함된 자료 등이다. 해당 행정관은 해경에 월북 수사 지침을 압박했단 혐의를 지닌다. 

김 변호사는 "유족 측은 문 전 대통령의 처벌을 원하는 입장이고,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물을 지정했기 때문에 유족의 입장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고 재차 촉구했다.

자리에선 회의 공개 여부를 두고 유족 측과 민주당 사이 설전도 오갔다. 김 변호사는 면담 후 브리핑에서 "처음에 회의 공개를 부탁했고, 그에 대해 우 위원장이 '언론 플레이하지 말라'고 말했다"면서 "내가 황당해서 '유족이 이렇게 브리핑하는 게 언론 플레이냐'고 따졌다. 이런 태도가 유족과 협의하려는 마음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다만 이같은 지적에 우 비대위원장이 사과했다고 부언했다. 

민주당은 해수부 공무원이 월북 의사가 있었단 당초의 입장을 견지 중이다.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던 윤건영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서 월북 정황 근거로 △피해자가 구명조끼를 착용 중이었던 점 △북한이 피해자의 신상에 대해 소상히 파악하고 있던 점 △피해자가 북한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있던 점 등을 언급한 뒤 "당시 해류를 분석했는데 인위적인 힘 없인 그곳까지 가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겨냥해 "판단이 바뀌었으면 바뀐 근거를 제시해야 되는데,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그냥 무턱대고 못 믿겠다 또는 카더라식의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전형적인 흠집내기"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관계자들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단장인 하태경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사건의 핵심 배후라고 주장하면서 "내가 제보를 받았는데, 원래 연구원으로 활동하기 위해선 J-1 비자로 나가야 되는데 (서 전 실장이) 관광 비자로 (미국에) 급히 나갔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분(서 전 실장)이 입장을 밝히면 된다"며 입장 표명을 재차 압박했다.

서 전 실장은 이에 대해 "이전에 정해진 미국 싱크탱크 초청으로 미국에 머무르는 중"이라고 도피성 도미행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아울러 사실 규명을 위해선 한국에 귀국할 수도 있단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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