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를 기록하며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게 치솟았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 또 코로나19 방역으로 억눌려 있던 소비 수요가 회복하면서 식품과 서비스 가격도 상승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 100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08년 9월(5.1%)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상승 폭도 2008년 8월(5.6%) 이후 가장 크다.
올해 초까지 3%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4.1%)과 4월(4.8%) 4%대로 오른 뒤 지난달엔 5%대까지 치솟았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34.8%)와 가공식품(7.6%)을 비롯한 공업제품이 1년 전보다 8.3%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축산물(12.1%)을 중심으로 4.2%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4월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된 영향 등으로 1년 전보다 9.6% 급등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7.4%)과 외식 외(3.5%)가 모두 올라 5.1% 상승했다. 이밖에 집세는 2.0%, 공공서비스는 0.7% 각각 올랐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6.7% 상승했다. 이는 2008년 7월(7.1%)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물가의 저변을 보여주는 지표인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1% 올라, 2009년 4월(4.2%) 이후 1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선과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2.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