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사태' 속 떠오른 '스테이블코인' 통제여부 주목
'테라 사태' 속 떠오른 '스테이블코인' 통제여부 주목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5.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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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능·위험성 규제 예고…비트코인·이더리움 '반사이익'
가상자산 시황을 살펴보는 투자자. (사진=연합뉴스)
가상자산 시황을 살펴보는 투자자. (사진=연합뉴스)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 테라) 폭락 사태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 화폐)에 대한 규제와 투자심리 위축이 예상된다. 또 가상화폐 양대 산맥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쏠림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루나-테라 코인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테라는 글로벌 시가총액 6위까지 이름을 올렸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후폭풍의 영향으로 가격은 99% 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며 상장폐지 됐다.

문제가 된 테라 코인은 1개당 가치는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1달러에 페그(peg)된 디지털화폐로, 이는 법정화폐 담보와 가상자산 담보, 알고리즘 기반 등으로 나뉜다. 테라는 이 가운데 알고리즘 기반에 해당한다.

증권가는 이번 테라 사태의 쟁점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지목하고, 규제와 압박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중앙은행이 직접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발행한 전자화폐(CBDC)에 대한 논의도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의 경우, 지난해 1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지불결제를 승인했다. 또 스테이블코인의 성장과 지불수단으로서의 가능성, 금융시스템과 국가안보에 대한 위험성 등을 두고 논의가 한창이다. CDBC와 민간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파는 가상화폐 시장 양대 산맥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의 쏠림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테라 이슈로 다시 한 번 기존 플랫폼 블록체인인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으로의 쏠림현상이 예상된다”며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지만 투자자 보호와 신뢰를 줄 수 있는 제도·규제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제 이용자는 558만명이다. 이 가운데 테라, 루나 투자자는 약 2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