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역' vs 민주당 '인물'… 선거전략 극과 극
국민의힘 '지역' vs 민주당 '인물'… 선거전략 극과 극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5.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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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충남·인천·제주 훑고 호남까지… "큰 무리수 없이"
野 이재명 구심점… 연일 '강성 발언' 시너지는 '글쎄'
지난 18일 전북 전주시 국민의힘 전북도당사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전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이준석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이준석(왼쪽)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인천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인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서 인사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19일 6.1 지방선거운동 활동이 본격 개막한 가운데 거대 양당이 모두 신발끈을 단단히 묶고 선거 현장에 뛰어들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 대통령이 출마 권유한 김태흠 전 의원이 있는 충남과 인천을 두루 훑었다. 중원과 수도권 집중 공략에 들어간 셈이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활동이 시작한 이날 0시를 기해 충남 천안 불당지구대와 신불당동 젊음의 거리를 잇따라 방문했다. 오전에는 인천으로 이동, 지역 주민들을 챙겼다.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은 인천과 제주를 돌았다.

이들은 호남 행보에도 적극 나서며 외연 확장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전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엔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총출동했고, 나아가 호남 지역에 예산을 대거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엔 '수도권 출향민' 공략 묘수도 담겼단 게 전문가의 평가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수도권에 있는 출향 호남인들에게 '변하고 있으니 기회를 달라'는 간접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의힘은 크게 무리수를 두지 않는 선에서 '허니문 선거'의 장점을 살려가는 방향으로 선거 전략을 짤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고문을 구심점으로 선거를 헤쳐나가고 있다. 이 고문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전체를 지원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지역구 선거를 하게 된 것"이라고 못 박았다. 직접 선수로 뛰며 밀착성을 높이는 동시에 6.1 지선 전체를 아우르기 위해 자신의 정치적 고향 경기가 아닌 승부처인 인천에 도전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지난 20대 대선과 비교했을 때 국민의힘을 향한 발언 수위도 높아졌다. 이 고문은 '지역 일꾼인 윤형선 후보가 이길수 있다'는 이준석 대표 주장에 대해 "국민의힘은 원래 억지소리 전문당"이라면서 "적반하장, 후안무치"라고 맹공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략이 그닥 효과적이지 않단 분석도 나온다. 이 소장은 "현재 이 고문은 현 정부에 직접적으로 날을 세우는 내용의 메시지를 내며 지방선거를 중앙선거로 끌고가는 모습"이라며 "이 떄문에 민주당 지지층 결집도가 조금 내려갔고, 윤 대통령이 취임을 했기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잘 해야지'라는 기대심리가 있는데 여기에 자꾸 날 세우는 발언을 하다 보니 시너지가 안 난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을 조속히 처리해야 하고, 아무래도 지방선거는 지역 살림과 밀접한 만큼 '지역 밀착형' 전략을 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민국 수도 서울도 각당 후보가 서로 다른 선거전략을 폈다. 현역 오세훈 시장(국민의힘)은 '복지특별시'를 내건 만큼 직접 안심마을 보안관 활동에 참여하며 1인 가구와 청년, 여성을 중심으로 한 첫 선거운동을 펼쳤다.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0시 철도정비창에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 '안전'을 강조하고 윤석열 정부와 오 시장의 민영화 움직임에 비토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