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강수연을 추억하며…임권택‧봉준호·예지원·김규리 등 추모행렬(종합)
故 강수연을 추억하며…임권택‧봉준호·예지원·김규리 등 추모행렬(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5.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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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고(故) 강수연의 마지막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영화 팬들 뿐만 아니라 임권택‧봉준호 감독과 문소리·예지원 등 배우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윤 당선인과 김부겸 국무총리 등 정치권에서도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고(故) 배우 강수연 별세 이틀째인 8일 오전 10시 공식 조문이 시작되자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각계각층의 조문이 이어졌다.

영화 '씨받이'(1986)로 고인과 호흡을 맞춘 임권택 감독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빈소를 방문했다. 2시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킨 그는 “워낙 영리한 사람이라 그 많은 세월을 일했음에도 영화 촬영 과정에서 지장을 주거나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강수연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제 입장에서는 좋은 연기자를 만난 행운 덕분에 내 영화가 좀 더 빛날 수 있었고, 여러모로 감사한 배우였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도 빈소를 찾아 “몇 달 전에 (고인을) 뵀었는데 너무 실감이 안 난다”며 “영정사진도 보면 영화 소품 같다”고 말했다.

고인과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 함께 출연한 예지원, 영화 '웨스턴 애비뉴'에서 호흡을 맞춘 박정자 등 배우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박정자는 “나뿐만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고 강수연 배우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아쉬운 마음일 것”이라면서 “영화 현장에서 아주 치열하게, 스태프들과 배우를 응원하는 아주 똑 부러진 여자, 똑순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의 추모 글도 계속됐다. 동료배우들과 감독, 음악인 등은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거나 그의 작품세계를 언급하며 마지막을 배웅했다.

문성근은 자신의 SNS에 “강수연 배우, 대단한 배우, 씩씩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했는데 너무 가슴 아픕니다.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배우 김규리는 “저희에게, 저에겐 등대 같은 분이셨습니다”라며 “빛이 나는 곳으로 인도해주시던 선배님을 아직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라고 애도했다.

가수 윤종신은 "편히 잠드셔요. 오랜 시간 감사했습니다"라고 전했고, 작곡가 김형석은 "가슴이 아프네요. 다시 씩씩하게 일어나길 빌었는데 배우 강수연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곳에서 편히 쉬길…"이라고 추모했다.

정치권의 추모도 이어졌다. 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부겸 국무총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 등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었다.

한편,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심정지 상태로 구급대원에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병원 치료를 받아오다 전날 오후 3시께 별세했다. 향년 55세.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