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 2억4000만달러 증가했으나, 3월엔 40억달러 가까이 감소하면서 한달 만에 다시 감소 흐름으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2년 3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3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578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월말(4617억7000만달러) 대비 39억6000만달러 감소한 셈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외환보유액은 올 1월까지 석달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지난 2월 넉달 만에 증가 전환했지만 3월에 다시 감소로 방향을 잡음으로써, 감소 추세가 향후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미국 달러화의 독보적 강세 현상이 이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월엔 기타 통화자산 대비 달러 강세폭이 크지 않아서 달러화 환산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으나 3월 들어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달러화 강세 정도가 더 커지면서 환산액이 줄고 시장 변동성 대응 조치도 겹쳐지면서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은 외환보유액의 89.6%를 차지한다. 유가증권 가치는 4102억1000만달러로 6억3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도 4000만달러 줄어든 45억8000만달러로 파악됐다. 한편, 특별인출권(SDR)은 1억달러 증가한 154억2000만달러를 나타냈고, 금은 변동이 없는 47억9000만달러선이었다.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말 기준 세계 8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3조2238억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일본이 1조3846억달러로 2위다. 스위스도 1조1000억달러를 기록해 3위 자리를 지켰다.
[신아일보] 임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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