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경쟁력, 중국·대만 추격에 '빨간불'
한국 수출 경쟁력, 중국·대만 추격에 '빨간불'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3.3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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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액 증가율 16.1%
동아시아 주요국 수출액 증감률(왼쪽)과 동아시아 주요국별 수출 점유율 변화(오른쪽) 도표.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동아시아 주요국 수출액 증감률(왼쪽)과 동아시아 주요국별 수출 점유율 변화(오른쪽) 도표. [그래프=전국경제인연합회]

최근 10년간 한국 수출액 증가율은 중국, 대만에 뒤처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중국, 대만 수출액 증가율이 한국보다 2배 이상 높아 경쟁이 심화됐다.

3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동아시아 주요 수출 경쟁국의 최근 10년간 수출 경쟁력 변화를 분석한 결과 한국 수출액은 지난 2011년 5552억달러에서 지난해 6444억달러로 16.1% 증가했다.

한국의 수출액 증가율은 대만의 6분의 1, 중국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대만은 2044억달러에서 4070억달러로 99.1% 증가했다. 중국은 1조8993억달러에서 3조3625억달러로 77%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8220억달러에서 7561억달러로 8% 감소했다.

한국의 수출 점유율은 지난 2011년 3.1%에서 지난해 2.9%로 0.2%포인트(p) 하락했다. 수출 점유율은 전체 수출에서 해당 국가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 점유율은 10.5%에서 15.1%로 4.6%p 상승했다. 대만의 수출 점유율은 1.2%에서 2.0%로 0.8%p 올랐다. 다만 일본의 수출 점유율은 4.6%에서 3.4%로 1.2%p 하락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 수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기기의 국가별 수출액 증감률은 △대만 129.4% △중국 59.3% △한국 34.8% △일본 –20.8%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가별 수출 점유율 증감 폭은 △중국 4.6%p △대만 2.7%p △한국 0.2%p △일본 -2.4%p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품목별로도 대만과 중국의 수출 경쟁력 향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과 대만의 수출액 증가율이 한국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반도체 국가별 수출액 증감률은 △중국 255.9%(2011년 329억달러→ 2020년 1171억달러) △대만 246.1%(356억달러→ 1232억달러) △한국 108.8%(397억달러→ 829억달러) △일본 9.7%(320억달러→ 289억달러) 순이었다.

같은 기간 국가별 수출 점유율 증감 폭은 △중국 7.2%p △대만 7.0%p △한국 1.0%p △일본 △2.9%p 순으로 일본을 제외한 중국, 대만, 한국 세 나라의 점유율이 모두 늘었다. 한국 반도체 수출 경쟁력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자동차 국가별 수출액 증감률은 △중국 54.1%(2011년 495억달러→ 2020년 763억달러) △대만 53.0%(66억달러→101억달러) △일본 -17.3%(1481억달러→1225억달러) △한국 -19.2%(671억달러→ 542억달러) 순이었다.

같은 기간 국가별 수출 점유율 증감 폭은 △중국 2.1%p △대만 0.3%p △한국 -1.0%p(5.3%→4.3%) △일본 –2.0%p 순이다. 중국, 대만의 수출액‧수출 점유율은 증가하고 일본과 한국은 감소했다.

또 품목별 수출 경합도 지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과 대만의 지난해 수출 경합도는 주요 4개 품목 중 3개 품목에서 10년 전 대비 상승했다, 한국과 대만과 수출이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주요국 모두와 경쟁이 심화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경쟁력이 최근 10년 간 뒤처지고 있어 "대만, 중국 등 수출 경합도가 높은 국가에 대응하는 경쟁력 강화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주력산업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완화 등에도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