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180만명 4차접종 시작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180만명 4차접종 시작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02.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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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간격 4개월… 집단감염 우려 등 사유시 3개월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는 3월 첫째주부터 방문 진행
일반국민 4차접종은 검토안해…방역패스 연동 없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에 대해 백신 4차 접종을 진행하고 코로나19 의료‧방역 체계의 최후 보루인 ‘치명률’ 관리에 총력을 다한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일일 확진자가 5만명을 웃돌고 60세 이상 고위험군 환자도 매일 6000여명 이상 쏟아져 언제든 위중증과 사망자수에 ‘위험신호’가 켜질 수 있는 만큼 추가접종을 통해 선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14일 '면역저하자 및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추가접종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4차 접종대상은 고위험군인 면역저하자 약 130만명과 요양병원·시설 대상자 약 50만명 등 약 180만명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백신이 활용된다.

접종은 3차접종 완료 후 4개월(120일) 이후부터 가능하다. 다만, 집단감염 발생 우려가 있거나 국외출국이나 입원·치료 등의 개인 사유가 있는 경우 3개월(90일) 이후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면역저하자는 이날부터 사전 예약 또는 당일접종으로 4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사전예약을 할 경우 28일부터 접종일을 선택할 수 있다. 요양병원은 자체 접종, 요양시설은 방문 접종을 받는다. 방역상 필요한 경우 이날부터 접종이 가능하지만 이외에는 3월 첫 째주부터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다만 정부는 일반국민의 4차접종은 확대는 물론 4차접종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연동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번 4차접종은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꾸준히 발생하는 데 따른 대책이다. 지난 1월 한달 동안 요양병원·시설에서 총 66건의 집단감염이 나왔고 2월 첫째 주에만 7건이 발생했다.

3월부터는 백신 접종 후 시간 경과로 면역력이 저하된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3주간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8.0%→9.2%→11.7%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는 현재 오미크론의 특성에 맞춰 방역전략을 확진자수 억제가 아닌 중증화·사망 최소화로 전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재택치료 환자를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나누고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에 대한 검사와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고위험군의 확진자는 매일 6000여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위험군 증가는 재택치료 시스템 과부하와 함께 위중증‧사망자수 증가로 귀결된다.

실제로 재택치료 환자는 이날 0시 기준 23만2086명으로 처음으로 20만명을 돌파한 전날(21만4869명)보다 1만7217명이 급증했다. 서울시 기준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은 전체 환자 4만9491명 중 1만4014명(28.3%)이다. 이들을 담당하는 의료기관의 가동률은 32%에 달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파력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추가접종을 통해 예방 가능한 중증·사망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면역저하자의 면역 형성을 높이고, 요양병원·시설의 집단 발생 증가에 따른 감염을 억제시켜 중증·사망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추가접종을 독려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