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재계 2위 견인…SK하이닉스 1등 공신
SK 최태원 회장, 재계 2위 견인…SK하이닉스 1등 공신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2.02.0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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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재계순위 변화, 이미 2년 전부터 예견된 순위 바꿈
공정자산서 21조 가량 앞서…현대차 주춤 시 SK하이닉스 급등
SK그룹 최태원 회장.[사진=SK]
SK그룹 최태원 회장.[사진=SK]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이 정의선 회장의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쳤다. 16년간 이어져 오던 재계 2위와 3위 그룹 순위가 바뀌었다. SK는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집단 순위 2위로 올라섰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대기업집단 순위를 조사한 결과 작년 3분기 기준 대기업집단의 공정자산은 2494조9080억원으로 2020년 2336조4200억원 대비 158조4880억원(6.8%) 증가했다.

재계 1위는 독보적으로 이번에도 삼성이 차지했다. 하지만 2006년 이후 이어오던 재계 2위 현대차와 3위 SK의 구도가 변화됐다. SK 공정자산 규모는 약 271조원으로 2위 현대차를 21조원 가량 앞섰다.

SK는 작년 3분기 기준 공정자산 270조747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239조5300억원보다 31조2170억원(13.0%) 증가하며 최초로 대기업집단 순위 2위에 등극했다. SK의 대기업집단 계열사는 148개에서 176개로 28개 늘었다.

사실 재계 2,3위 변화는 2020년 초부터 예측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년 전인 2020년 1월 “빠르면 1~2년 후 재계 2위 자리바꿈이 예상된다”는 기업분서 리포트를 내놓은바 있다.

당시 리포트를 보면 현대차와 SK간 순위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SK그룹 전체 자산을 늘리는 1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주력사 현대차가 2017년 이후 70조원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2017년 현대차와 SK하이닉스의 자산은 38조원 격차였지만 2019년 8조8000억원으로 크게 좁혀졌다. 매출 규모면에선 이미 SK가 재계 2위자리를 꿰찼다고 CXO연구소는 밝혔다.

[표=CEO스코어]
재계 순위 톱20.[표=CEO스코어]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기업별 공정자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64조710억원에서 75조4039억원으로 11조3329억원(17.7%) 증가했다. 인텔의 낸드사업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및 실적성장으로 인한 잉여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다음은 삼성전자로 11조200억원(4.8%) 증가했다. 10조원 이상 공정자산이 증가한 기업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뿐이다.

현대차는 SK에 밀리며 16년 만에 3위로 내려갔다. 현대차 공정자산은 246조840억원에서 250조140억원으로 3조9300억원(1.6%) 증가하는데 그쳤다.

1위 삼성의 공정자산은 457조3050억원에서 467조9920억원으로 10조6870억원(2.3%) 늘었다. 재계 4~10위는 LG(154조450억원), 롯데(122조9210억원), 포스코(94조5280억원), 한화(78조5340억원), GS(75조1410억원), 현대중공업(74조4330억원), 농협(65조1770억원)으로 순위를 유지했다.

10위권 밖에선 카카오와 네이버의 순위 상승이 눈에 띄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가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19조9520억원에서 25조4900억원으로 5조5380억원(27.8%) 증가했다. 순위는 18위에서 1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네이버는 1조6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함으로써 인터넷 데이터센터 설립, 글로벌 펀드 등으로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며 공정자산 규모가 13조5840억원에서 16조8830억원으로 3조2990억원(24.3%) 늘었다. 순위는 27위에서 24위로 세 계단 뛰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