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서 첫 외교 탈레반… ‘합법성 인정’ 논란
노르웨이서 첫 외교 탈레반… ‘합법성 인정’ 논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2.01.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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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외교 차원차 노르웨이를 방문했다.

노르웨이는 탈레반이 공식 방문한 첫 서방 국가로 이들을 아프간 합법 정부로 인정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탈레반이 2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의 한 호텔에서 아프간 여성 운동가, 언론인 등과 만나 인권, 인도주의적 지원 등에 대화를 나눴다고 24일 연합뉴스가 AFP통신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노르웨이는 2001년부터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지난해 8월까지 아프간 전쟁에 관여한 바 있다.

노르웨이는 탈레반을 초청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동맹국과 함께 23~25일 아프간의 인권과 인도적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탈레반 대표단은 “아프간 정부로서 공식 인정받는 절차다”며 “이런 초청, 소통을 통해 아프간 정부에 대한 유럽·미국의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탈레반을 초청한 노르웨이는 회담과 탈레반의 합법 인정을 별개라며 선을 그었다.

아니켄 위트펠트 노르웨이 외무부 장관은 “탈레반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대화의 필요성은 있다”고 했다.

탈레반과의 회담에 노르웨이 외무부 밖에서는 시위자 200여명이 모여 정부를 비판했다. 한 시위자는 “탈레반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2001년에도 무도했고, 지금도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