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021년 1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5% 오른 가운데, 에너지 가격 폭등이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총무성의 12월 관련 통계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변동이 심한 신선식품을 제외한 CPI(2015년=100) 지수가 100.8을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전년 같은 달을 상회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CPI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0.7% 떨어져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2021년 연간 평균 CPI는 신선식품을 제외하면 99.8로 2020년에 비해 0.2% 하락했다.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소개했다.
그러나 신선식품을 포함한 12월 CPI는 2020년 12월보다 0.6% 올라 4개월째 플러스를 이어갔다.
에너지나 식료품 등의 영향에 따라 실제 민생 현장에서 느끼는 물가 부담이 크게 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12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 같은 달보다 16.4% 뛰면서 2008년 8월 17.0% 이래 13년4개월 만에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원유 시세 영향과 무관치 않은 전기요금도 13.4%나 상승해 1981년 3월 이래 40년9개월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실제로 일본의 표면적인 CPI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95년부터 최근까지 일본의 CPI는 4% 오르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미국의 CPI 상승률은 84%에 달해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실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은 상당히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일본은행 집계 최근 수입물가지수에서 쇠고기는 10년 전에 비해 수입 가격이 2.4배나 급등했고, 밀가루도 66% 상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