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석달 연속 상승…1년 기대인플레 2.7%로 급등
소비자심리 석달 연속 상승…1년 기대인플레 2.7%로 급등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1.2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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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물가 상승에 생활형편전망CSI 1p 하락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1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전월보다 0.3%p 상승한 2.7%를 기록했다. 지난 8월(2.4%) 이후 3개월 만에 또 한 번 큰 오름폭을 기록한 셈이다. 기대인플레 오름폭(0.3%p)은 지난 2017년 1월(0.3%p, 2.5%→2.8%) 이후 최대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시장을 둘러보고 상인들과 물가 등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시장을 둘러보고 상인들과 물가 등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올해 2월부터 10개월째 넘고 있다.

소비자들이 예상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석유 제품이 70.1%로 가장 많이 꼽혔다. 농축수산물(39.6%)과 공공요금(27.4%)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은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농축수산물과 서비스 물가 등 생활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이라는 심리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0.8p 상승한 107.6을 기록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11월 소비자심리가 회복 흐름이 3개월째 이어졌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기준값인 100보다 크면 전망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비지출과 관련한 심리 개선이 눈에 띄었지만, 물가 상승이 가파른 상황에서 소비 심리 개선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2로 전월과 같았고, 생활형편전망CSI는 97로 1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1로 횡보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3p 오른 115였다. 현재경기판단은 81로 전월보다 1p 상승했고, 향후경기전망은 96으로 전달과 동일했다.

한국은행은 "소비지출 측면에서 상승 기여가 컸는데 이는 일상 회복으로 방역 대책이 전환된 점, 사적 모임 기준 완화 등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된 여파"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이 이어지다 보니, 피부로 느끼는 생활 여건에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해, 심리 개선은 소폭에 그치는 등 완전히 호전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