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종인 끝나지 않는 갈등… 결국 권성동만 확정
윤석열-김종인 끝나지 않는 갈등… 결국 권성동만 확정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1.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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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1차 정도는 나올 타이밍 지나"
김한길·김병준 합류설에 김종인 '불편'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1.11.15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8일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과 관련,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사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반쪽짜리 답안지를 내놨다.

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권성동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인선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후보 측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자는 취지로 4선의 권 의원을 후임 사무총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검찰 선후배 사이다. 나이도 동갑으로, 두 사람이 어린 시절을 함께한 죽마고우라는 건 유명한 일화다. 사무총장은 당의 재정을 돌보고 인사권을 총괄하는 자리다. 대선을 앞두고 권 의원이 당 살림살이를 돌보게 되면서 윤 후보의 당 장악력이 넓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그러나 본격 선대위 출범에는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이르면 이번 주중 예정이던 선대위 출범도 다음주 중반으로 미뤄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명단이라는 게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으면 (나오는데) 1차 정도는 나올 타이밍이 지났다"고 봤다.

이양수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수석대변인은 전날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만나 "구성과 조직에 대해 대체적인 의견 일치를 봤고 중요 직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후보 인선 방안에 대해 큰 이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내가 여기 하루 종일 방에 혼자 있었는데 누굴 만나나"라며 "만날 기회가 있어야 만나지"라고 만남 자체를 부인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의 발언에는 '속내'가 감춰져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대표는 "만나서 깊은 대화를 했다는 것 자체를 부인해야 할 상황이 있을 수 있다"며 대화는 했지만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 사이 줄다리기에는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통합위원장),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문제가 놓여 있다. 김 전 위원장이 그들에 대해 본격 비토 의사를 내비치면서다.

김 전 위원장이 이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이는 까닭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구조적으로 '원톱' 체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원톱이 하나를 컨트롤하느냐, 원톱이 넷을 컨트롤하느냐에 따라서 원톱의 난이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그들과 개인적 감정 친소 관계에 따른 문제다. 이 대표는 "김병준 위원장과 김종인 위원장 간에 과거에 어떤 개인적인 문제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내가 나서서 풀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구조에 대한 부분은 윤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의 조언을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 걸로 후보에게 전달받았다"고 거론한 만큼, 향후 선대위 인선에서 김 전 위원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공산이 클 전망이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