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39만3000명…10.9%↑
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39만3000명…10.9%↑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11.14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금융그룹, 2021 한국부자(富者)보고서 발행
증시 활황에 총 금융자산 21.6% 증가…2618조
(사진=KB금융그룹)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이 14일 한국 부자의 현황, 부의 축적 방식 및 향후 투자 방향 등 부자의 자산관리 방법을 면밀히 분석한 '2021 한국부자(富者)보고서'를 발간했다.

올해로 11년 차를 맞은 KB금융 '한국부자보고서'는 부자들에 대해 궁금해할 다양한 내용을 자사 이용 고객뿐만 아니라 전체 한국 부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형식으로 진행해 분석한 보고서다.

올해 보고서는 한국 부자 현황과 부자의 투자 행태, 부자의 향후 투자, 부(富)의 성장, 부자의 기준, 한국 준(準)부자의 자산관리 등 여섯 개 부분으로 구성된다.

특히, 올해 보고서에는 한국의 준(準)부자를 분석한 내용을 처음으로 포함해 부자와 준부자의 차이점을 분석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부자 수는 39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0.9% 늘었다. 또,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총 2618조원으로 같은 기간 21.6% 증가했다. KB금융은 최근 주식시장의 활황이 자산 증식에 영향을 미쳐 부자 수와 금융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자산 59.0%, 금융자산 36.6%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 구성을 보면 '거주 주택'의 비중이 29.1%로 가장 높았고, 유동성 자금(12.6%), 빌딩·상가(10.8%), 예적금(8.1%) 순이었다.

부자들이 올해 가장 선호한 금융투자자산은 주식으로 40%가 주식 투자 금액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또, 해외자산과 미술품도 부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올해 보고서에는 부자가 되기 위해 자산을 키우고 있는 금융자산 5~10억원을 보유한 개인을 '한국 준부자'로 정의하고 관련 내용을 처음으로 담았다.

'준부자는 현재 부를 축적하는 데 기여도가 큰 부의 원천으로 첫 번째 사업소득(34%)을 꼽았고, 다음으로는 부동산투자(22%), 근로소득(21%) 이라고 답했다. 반면 '부자'는 사업소득(41.8%), 부동산투자(21.3%), 상속·증여(17.8%), 금융투자(12.3%), 근로소득(6.8%) 순으로 나왔다.

부자와 준부자 모두 주된 관심사로 부동산투자, 경제동향정보, 금융상품투자를 꼽았다. 다만, 준부자는 부자에 비해 부동산투자와 금융상품투자에, 부자는 세무, 은퇴·노후, 법률 분야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각각의 상황에 맞게 적극적인 자산 운용을 통해 부를 늘리려는 준부자의 요구와 자산을 유지·관리하고 다음 세대로 이전하고자 하는 부자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준부자의 현재 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금융:기타자산이 대략 7:2:1 비율로 구성된 반면, 이상적인 자산의 구성을 5:4:1 비율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과 상당히 유사한데, 이에 따라 준부자는 현재 부동산에 치우친 자산 구성에서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장은 "한국부자보고서는 부자의 모습과 자산관리 방법을 면밀히 분석하여 고객과 국민들이 궁금해 할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며 "특히 올해는 부자가 되기 위해 자산을 키우는 '준부자'에 대해 분석했는데, 부자가 되고자 하는 모든 분들이 공감하고 실천해 볼 수 있는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6월1일부터 6주간, 10억원 이상 금융자산(현금 및 예적금, 보험, 주식, 채권 등 금융투자 상품에 예치된 자산)을 보유한 '부자' 400명과,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금융자산을 보유한 '준부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 전문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내려받아 볼 수 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