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검찰 “알렉 볼드윈 형사 기소 배제 못해”
미 검찰 “알렉 볼드윈 형사 기소 배제 못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10.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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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난 촬영 현장. (사진=연합뉴스)
사고난 촬영 현장. (사진=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형사 기소될 처지에 놓였다.

그가 영화 촬영 리허설 중 소품으로 사용한 총에 실탄이 발사돼 촬영 감독이 숨졌다. 미 검찰은 단순 실수가 아닌 총격 사고로 보고 볼드윈을 포함 관계자를 기소하는 것까지 염두에 둬 수사를 진행 중이다.

28일 연합뉴스는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카운티 메리 카맥-알트위스 검사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카맥-알트위스 검사는 “볼드윈이 사용한 총기를 소품 초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진짜 총이었다. 현재로서는 누구도 배제할 수 없다. 형사 기소를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형사상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검사는 더 많은 증거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볼드윈은 21일 뉴멕시코주 샌타페이 한 목장에서 서부영화 ‘러스트’ 촬영 리허설 중 소품 총 방아쇠를 당겼다. 소품 총에는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들어있었고 맞은 편에 있던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42)가 맞아 숨졌다.

영화감독 조엘 수자도 어깨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볼드윈은 당시 교회 건물 센트장 안에서 카메라를 향해 총을 겨누는 동작을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볼드윈이 총을 건네받을 때 실탄이 들어있었던 것을 몰랐다는 조감독 진술을 확보했다. 볼드윈도 경찰에 나와 상황을 진술했다.

그러나 총에 실탄이 장전된 경위를 두고 여전히 의문이 커지고 있다. 데이브 홀 조감독이 볼드윈에게 ‘콜드 건’(공포탄으로 채워진 소품총)이라며 총을 건넸지만 이후 당겨진 총에는 실탄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전날 연예 전문매체 TMZ는 스태프 중 일부가 사고 몇 시간 전 문제의 총으로 촬영장 밖에서 실탄 사격 연습을 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카맥-알트위스 검사는 “그런 보도 내용을 알고 있다. 확인된 사안이 아니다. 목격자가 많고 탄도학·법의학적 방식을 수사에 적용할 필요가 있어 당국이 주의를 기울여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