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3Q 영업익 1조3270억…고수익 RV 판매 선방
기아, 3Q 영업익 1조3270억…고수익 RV 판매 선방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10.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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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판매량 68만4413대…전년比 2.1% 감소
레저용 차량 판매 비중 전년대비 1.1%p 상승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아는 2021년 3분기 레저용 차량(RV)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에 힘입어 1조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서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조32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79.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액은 17조7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748.8% 증가한 1조13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의 큰 증가폭은 전년 동기 1조2592억원의 품질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1952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3분기 국내·외 판매량은 68만4413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전년대비 8.6% 감소한 12만4964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은 주력 RV 모델, ‘스포티지’ 등 신차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인기 차종들의 신차 효과가 길게 지속됐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대기수요가 출고로 이어지지 못해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량은 전년대비 0.6% 줄어든 55만9449대를 기록했다. 해외 핵심 시장인 북미 권역에서는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가용 재고 부족으로 소폭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하지만 유럽, 인도, 아중동, 중남미 권역에서는 생산차질 최소화 노력과 주력 차종의 판매 회복으로 높은 판매 증가를 달성해 전체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를 최소화했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실적과 관련해 “반도체 이슈 지속에 따른 일부 생산차질로 글로벌 도매 판매가 감소했고 원화 강세 등 경영환경이 비우호적이었지만 R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과 북미를 중심으로 한 인센티브 절감으로 수익성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RV 판매 비중은 중국 시장을 제외한 도매 판매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p) 상승한 58.7%를 기록했다.

기아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4분기에도 지속되는 등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한디. 생산 정상화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는 단기적으로 전사 역량을 동원한 부품 물량 확보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생산 차질 최소화와 효율적 재고관리를 통한 판매 최적화로 믹스 개선을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인한 대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며 유동성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해소는 당초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확보된 반도체 재고를 고려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RV 모델과 스포티지, ‘EV6’ 등 신차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며 “RV와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고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