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윤석열, 탈출법은?… '중진 모두 모여'
궁지 몰린 윤석열, 탈출법은?… '중진 모두 모여'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0.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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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실언·정치 중량감, 캠프 인선으로 해결
洪 "공천 미끼" 비난…일각 "빛 좋은 개살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순서대로 박진·김태호 공동선대위원장, 윤석열 후보, 심재철·유정복 공동선대위원장, 신상진 공정과혁신위원장의 모습. (사진=윤석열 캠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중진 의원들을 대거 영입하며 무서운 속도로 캠프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다음 달 5일 있는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 선출을 앞두고 당내 조직력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5일 윤석열 캠프에 따르면 김태호(전 경남도지사, 3선)·박진(4선)·신상진(4선)·심재철(5선)·유정복(전 인천시장, 3선)·주호영(5선) 등 5인의 공동선대위원장 체제가 구축됐다. 

전·현직 의원을 총망라한 것으로, '메머드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캠프 인선의 핵심은 '정치적 중량감'이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을 지낼 당시 '추윤갈등'으로 반문재인 상징성을 획득했지만 정치 일선에 들어선 뒤 잦은 실언과 연일 도마 위에 올랐다. 게다가 최근 '전두환 옹호' 발언 및 이후 '개 사과' 논란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당내 최종후보 선출 방식도 영향을 미친다. 국민의힘은  최종후보 선출 여론조사에서 당원과 일반 국민을 각각 5 대 5 비율로 반영한다. 역대 당내 경선 가운데 당원 반영 비중이 가장 커 당내 조직력을 간과하기 어렵다. 

당내 경쟁주자 홍준표 의원은 윤 후보의 공격적 세 불리기를 저지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은 엄연히 당대표 권한인데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 출신들을 대거 데려가면서 선대위에 뒤늦게 영입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냐"고 힐난했다. 이어 또 다른 글에서는 "각종 공천 미끼에 혹해 넘어가신 분들은 참 측은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같은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에 대해 "답변할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고 받아쳤다.

그는 나아가 홍 후보를 겨냥해 "어떤 분은 가족이 후원회장도 맡는다"며 "선거가 원래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하는데 내 처가 다른 후보 가족처럼 적극적이지 않아서 오해할 필요는 없다"고 반격했다. 현재 홍 후보 후원회장은 아내 이순심씨가 맡고 있다.

홍 후보가 "소환 대기 중이어서 공식석상에 못 나오는 부인보다는 유명인사가 아닌 부인을 후원회장으로 두는 것이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맞받아 국민의힘 양강 후보 사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편 윤 후보가 '실언 리스크' 극복과 당 조직력을 굳히기 위해 중진 의원을 대거 영입했지만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도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25일 본지와 통화에서 "윤석열 캠프 경우 후보도 원래 정치하던 사람이 아녔고, 캠프에 인원도 너무 많다 보니 손발이 잘 안맞는 느낌이 살짝 든다"고 평가했다. 관계자는 "(캠프) 덩치만 불리는 건 좋지 않다"며 "오히려 정치권에서 뼈가 굵은 이들은 모두 홍 후보 캠프에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