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선 강해지고 봐야…국방력 강화, 남조선 겨냥 아냐”
김정은 “우선 강해지고 봐야…국방력 강화, 남조선 겨냥 아냐”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0.12 0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첫 국방발전전람회 연설…‘군사력 강화’ 시대적 중책으로 제시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방력 강화’를 가장 중요한 국가 정책으로 천명하며 “우선 강해지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방력 강화가 남조선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지속적으로 조건 없는 대화를 언급하고 있는 미국을 향해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근거가 없다”며 미국의 태도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 위원장이 전날 3대혁명전시관에서 개최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기념연설에서 “강력한 군사력 보유 노력은 평화적인 환경에서든 대결적인 상황에서든 주권국가가 한시도 놓치지 말아야 하는 당위적인 자위적이며 의무적 권리이고 중핵적인 국책으로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하에서는 군사력 강화가 ‘시대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반도(한반도)에 조성된 불안정한 현정세하에서 우리의 군사력을 그에 상응하게 부단히 키우는 것은 우리 혁명의 시대적 요구이고 우리들이 혁명과 미래 앞에 걸머진 지상의 책무”라며 “우선 강해지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 누구도 다칠 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드팀 없는 최중대 정책이고 목표이며 드팀 없는 의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최근 ‘조건 없는 대화’와 ‘외교적 관여’를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미국을 향해 “미국이 정세 불안정의 원인”이라며 냉소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미국은 최근 들어 우리 국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 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면서 “미국은 아직까지도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써 지역의 긴장을 산생시키고 있다. 명백한 것은 조선반도지역의 정세 불안정은 미국이라는 근원 때문에 쉽게 해소될 수 없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며 “분명코 우리는 남조선을 겨냥해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다. 이 땅에서 동족끼리 무장을 사용하는 끔찍한 역사는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며 평화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