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7만전자'도 위태…증권가 의견 '분분'
[특징주] '7만전자'도 위태…증권가 의견 '분분'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0.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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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 실적 점프 기대 vs 업황 불확실성 확대 우려
삼성전자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올해 삼성전자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연초 '10만전자'에 근접했던 주가는 대내외 악재에 밀리며 7만원 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향후 전망에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삼성전자는 900원(1.25%) 하락한 7만1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보합세로 마감한 지난달 30일을 제외하고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이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삼성전자를 1조원 넘게 순매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삼성전자를 5411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관련주가 업황을 최소 9개월 가량 선행하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내년 3분기부터 신제품 출시 및 메모리 외 사업부문 실적 개선 등으로 한 단계 오른 실적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어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어난 중국 전력난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전체적인 반도체 관련주 비중 축소가 진행됐고, ETF 등 패시브 펀드에서 매도물량이 나오며 외국인 매도세가 커졌다"며 "그렇지만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많이 하락했고, 내년 3분기부터 DDR5 출시 및 파운드리 부문 실적 호조 등으로 삼성전자가 한 단계 레벨업된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 강도는 약해질 듯 하다"고 말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이 촉발한 반도체 부품 부족 우려로 삼성전자 주가가 더욱 하락했는데, 삼성전자는 주요 부품을 내재화하고 있어 이런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분기 빗그로스(비트당 출하량 증가율) 감소 가능성은 낮고 메모리 외 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가 균형잡힌다면 밸류에이션은 재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메모리 시황에 관계없이 지금부터 매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까지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내 주가의 반등 가능성이 적은 만큼, 당분간 매수를 보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IT 수요가 둔화되고 있고, 4분기 D램 고정거래 가격에 대한 하락 전망치가 더 내려가고 있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안 좋아지며 내년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도 더 강조되고 있다"며 "이미 매도물량이 많이 나온 만큼 현재 수준보다 10% 이상 급락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주가의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할 시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반도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것보다는, 당분간 업황 리스크 요인과 밸류에이션 배수 관련 지표들을 좀 더 체크하고 반도체 밸류에이션 배수가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있는 내년 1분기 중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