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국 수출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이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최근 국제원자재가격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짚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는 원자재 공급이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빠르게 늘어난 원자재 수요에 못 미치며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경제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실제 중국은 주요 원자재의 최대 수입국으로 경제내 제조업 비중이 26.2%(2020년 기준)로 높고 전세계 대비 제조업 부가가치(27.8%, 2019년 기준)및 상품 수출(14.4%, 2020년 기준) 비중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에 중국은 구리, 철강, 알루미늄 등 금속과 대두, 쌀 등 곡물의 수입 및 소비 비중이 세계 1위다. 원유 소비규모 역시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에 달한다.

한국은행은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은 중국 수출물가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초에 안정적이던 중국 수출물가가 하반기 들어 크게 상승하는 등 기업이 원가상승 압박을 대외부문으로 일부 전가하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대중 수입비중이 상승함에 따라 중국 생산자물가와 이들 국가의 소비자물가 간 연계성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원자재가격 상승은 여러 파급경로를 통해 중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세계경제에도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향후 중국 내부 정책 변화, 글로벌 친환경 정책 추진 흐름에 따라 국제원자재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꾸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임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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