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화학3사' 통합시너지 배가…2030년 매출 4조
애경 '화학3사' 통합시너지 배가…2030년 매출 4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9.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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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임시주총서 합병 승인, 11월1일 애경케미칼 출범
각사 역량 한데 모아 '글로벌 종합화학회사' 도약
애경타워 전경. [사진=애경그룹]
애경타워 전경. [사진=애경그룹]

애경그룹은 오는 11월1일 화학3사를 통합, 2030년 매출 4조원의 글로벌 화학사를 만든다. 그룹 화학계열 애경유화, 애경화학, AK켐텍의 합병법인 ‘애경케미칼’(가칭)을 출범시켜 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28일 애경그룹에 따르면, 애경유화는 오는 30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애경화학, AK켐텍의 합병 승인 안건을 상정한다. 이번 합병은 애경그룹이 지난 8월5일 3사간 합병을 공식화한 데 따른 절차다. 합병은 애경유화가 애경화학, AK켐텍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명확히 하고 글로벌 공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미래지향적 변화를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애경그룹은 2019년 애경화학이 일본 DIC와 합작관계를 종료한 이후 분산된 화학 계열사 간 통합을 준비해왔다.

그룹은 최근 코로나19로 위생장갑 등 수요가 늘며 화학제품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점, 화학업계가 친환경·바이오 소재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고려, 올해가 최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경그룹은 애경케미칼을 오는 2030년 매출액 4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의 ‘글로벌 선도 종합화학회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애경그룹은 이를 위해 3사의 역량과 자원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화학 3사는 이번 통합으로 각사가 보유한 1등 제품군 간 탄탄한 밸류체인(Value Chain, 가치사슬)을 만들 수 있다.

애경그룹 화학3사 로고.
애경그룹 화학3사 로고.

1970년 창립한 애경유화는 무수프탈산(PA), 가소제, 폴리올, 바이오디젤·중유, 음극재 등을 생산한다. 특히 애경유화는 PA를 국내 처음 생산했으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법인으로는 중국 닝보에 애경영파화공유한공사를 두고 가소제, 폴리올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또 이곳에서는 PA 생산 설비 증설도 앞두고 있다.

AK켐텍은 1982년 설립한 애경쉘을 전신으로 2009년 애경정밀화학이 애경피앤씨, 애경소재를 흡수합병한 회사다. AK켐텍은 계면활성제, 콘크리트용 첨가제(PCE), 무기소재 등을 생산한다. 이중 주력 품목은 음이온 계면활성제다. 이 제품은 주로 세탁·주방세제, 샴푸 등의 원료로 쓰인다. AK켐텍은 LG생활건강, 라이온코리아 등을 제치고 음이온 계면활성제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AK켐텍의 해외법인 베트남 호치민 공장은 최근 증축을 완료해 현지 생산하는 계면활성제를 인도네시아 등 다른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확대 판매한다.

애경화학은 경화제, 코팅레진, 불포화 폴리에스터 수지(UPR), 점접착제 등을 제조·판매한다. 주력 제품은 애경화학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경화제다. 경화제는 액상 도료 등을 단단하게 굳히는 기능을 한다. 애경화학의 경화제 국내 점유율은 1위로 전체 매출액의 32%를 차지한다. 애경화학은 지난 2019년 일본 DIC와 합작관계를 종료하며 해외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 해외 매출액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오는 11월 출범하는 애경케미칼의 가치사슬의 핵심이자 대표 제품은 현재 애경유화의 PA와 가소제가 될 전망이다. 합병 이후에는 애경유화의 PA로부터 현재 애경화학이 생산하는 UPR, 애경특수도료의 주 원료 레진까지 수직계열화가 가능해 규모의 경제로 이룰 수 있다.

애경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시너지 극대화, 해외 생산시설 증설 외에도 R&D, M&A 등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힘쓸 계획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합병이 완료되면 애경케미칼이 구체적인 투자를 계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