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끊은 엘살바도르…중남미 국가 가상화폐 '관심'↑
테이프 끊은 엘살바도르…중남미 국가 가상화폐 '관심'↑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9.1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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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상업거래서 가상화폐 사용 허가…"사회 경제적 이익 고려"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가상화폐 비트코인 전용 계산대가 마련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가상화폐 비트코인 전용 계산대가 마련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엘살바도르가 세계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면서 다른 나라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록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개시한 첫 날부터 앱 오류와 비트코인 시세 폭락 등 혼란이 있었지만, 향후 엘살바도르에서 송금 비용 절감 등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다면 그 뒤를 따르는 나라들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쿠바는 오는 15일(이하 모두 현지시간)부터 상업 거래에서 가상 화폐 사용을 허가하기로 했다. 지난달 쿠바 정부는 포고문에서 이 조치를 '사회경제적 이익'을 고려한 것이라고 부각시켰다. 쿠바에선 이미 미국의 금융제재나 정부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 화폐가 널리 쓰이고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빠른 물가 상승으로 자체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에서도 가상 화폐 사용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2018년 자체 가상화폐 페트로를 발행하기도 했다. 중미 파나마에서도 일부 의원이 비트코인 법제화를 추진 중이고, 온두라스에선 지난달 말 수도 테구시갈파에 첫 가상화폐 ATM이 설치됐다고 이 기사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중앙은행이 8일 디지털화폐 발행에 대한 관심을 나란히 표명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엘살바도르처럼 가상화폐를 법정통화로까지 삼는 나라가 많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중남미에서도 모든 국가가 비트코인에 긍정적 시각을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디아스 데레온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9일 "사람들은 구매력이나 봉급이 하루에도 10%씩 오르내리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