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丁 vs 선전한 秋… 충청권서 겨우 92표차
'완주' 의지 다지며 주말 대구·경북 경선 준비 총력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선두 경쟁뿐만 아니라, 3위 싸움도 치열해 주목된다.
지난 4일 치러진 대전·충남 대선 후보자 지역 순회 경선에서 3위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로, 2003표(7.84%)였다. 4위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으로 1704표(6.67%)를 기록했다.
이어진 5일 세종·충북 대선 후보자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순위가 뒤집혔다.
추 전 장관이 915표(7.09%)로 3위, 정 전 총리가 708표로 5.47%로 4위였다.
충청권 누적득표는 정 전 총리가 2711표(7.05%), 추 전 장관이 2619표(6.81%)다. 두 사람간 격차는 100표도 되지 않는다.
정 전 총리로서는 캠프 차원의 목표 등수인 3위는 지켰지만, 이재명-이낙연 후보와 함께 '빅3 주자'로 꼽혔던 만큼 사실상 체면을 구긴 셈이다.
특히 세종·충북에서 추 전 장관에 밀려 4위를 한 것에 캠프 내부는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반면 추 전 장관은 현역의원 한 명 없는 조직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는 평을 받는다.
경선 초반이긴 하지만 4위에서 3위로 역전극을 썼다는 점에서 캠프에서도 고무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에 두 주자 모두 완주 의사를 드러내며 다가오는 대구·경북 경선을 준비 중이다.
대구·경북 순회 경선은 대의원 1010명, 권리당원 1만5118명, 현장투표 신청 국민·일반당원 42명 등 총 1만6170표가 걸려 있다.
1개 권역별 선거인단 가운데 제주(1만3346명)에 이어 두 번째로 작고 국민·일반당원까지 더할 경우 200만명 이상인 전체 선거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나 유의미한 성적을 낸다면 확실한 바람을 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전 총리는 7일 정오 자가격리 해제를 기점으로 본격 활동에 돌입한다. 캠프 안팎에서는 정 전 총리의 완주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캠프 내에서는 충청권 투표 결과에 대해 '자가격리를 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영향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전 총리 측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단일화·연대설에는 철저히 선을 그으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추 전 장관 측은 세종·충북 3위의 여세를 이어가 이번 주말 1차 슈퍼위크에서도 3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오는 11일 고향인 대구·경북(TK) 지역 순회경선이 예정돼 있어 상승 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추 전 장관은 세종·충북 경선을 마치고 곧바로 경북으로 이동해 대구·경북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캠프 내에서는 대구·경북 경선에서는 2위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경북 안동 출신의 이 지사가 과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구 달성군 출신의 추 전 장관 역시 경쟁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추 전 장관의 강경 개혁 성향이 오히려 대구·경북 지역에서 설득력을 가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윤석열 검찰'의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을 집요하게 공격하며 '검찰개혁' 이슈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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