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측 "일본 도쿄 관광공사에 더 맞을 분"
이재명 측 "이명박정부는 이참씨 임명하기도"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것을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 측은 황씨의 이번 인사를 '보은 인사'라며 의혹을 제기했고, 이 지사 측은 과거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역임한 이참씨를 소환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황씨가 일본 음식에 빗대어 한국 음식을 깎아내렸다는 논란을 꺼내 채용 비리 의혹을 제시하고 황씨가 사장직에 부적격하다고 주장했다.
이낙연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황교익씨에 대해 "일본 음식에 대해 굉장히 높이 평가를 하고 '한국 음식은 아류다', '(일본) 카피를 한 것'이란 식의 (황씨) 멘트가 너무 많다"면서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이런 인식을 가지고 경기도관광공사, 맛집공사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인지 매우 의심이 든다"면서 "이 정도로 국민적 비호감이 있는 것은 미처 못 봤던 것 같다. 이 지사와의 개인적 인연 때문에 여러 흠이 묻혔던 것으로 의심한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이 지사가 황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지금으로 봐서는 학연하고 욕설을 변호하고 두둔해 준 것 정도가 생각이 난다"고 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는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황씨를 위해 사장 응모자격을 변경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수행하려면 특정분야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황씨가 부적격하다는 주장에는 "이명박 정부는 독일 출신 귀화 한국인 이참씨를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임명했고, 이참씨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계속 자리를 지켜 최장수 사장으로 재직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황씨는 이참씨보다 훨씬 활동 경력도 많고 저술도 비교할 수 없이 많으며 전문성까지 겸비했다"고 했다.
당사자인 황씨도 강하게 반발 했다.
그는 이날 SNS에 "이낙연은 일본 총리 하세요"라고 직격했다.
황씨는 "정치권의 더러운 프레임 씌우기가, 그것도 민주당 유력 대권 후보인 이낙연 캠프에서 저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베들이 오래 전부터 저에게 친일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고 저와 정치적 입장이 다른 이들이 이 프레임으로 저를 공격한 바가 있다"면서 "내 말과 글을 비틀고 잘라서 만든 친일 프레임이니 대중은 이를 쉽게 알아챘고 프레임 씌우기는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게 던진 친일 프레임을 이낙연에게 돌려드리겠다"며 "이낙연이 일본통인 줄 알고 있다. 일본 정치인과의 회합에서 일본 정치인의 '제복'인 연미복을 입고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이낙연은 일본 총리에 어울린다"고 비난했다.
이에 이 전 총리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논평할 가치가 없다. 언급하는 것은 자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도 전날(16일) 관련 질문에 말을 아낀 바 있다.
네거티브 휴전을 선언한 만큼 직접적인 발언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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