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어아시아 핀테크 자회사 빅페이에 최대 1000억 투자
SK, 에어아시아 핀테크 자회사 빅페이에 최대 1000억 투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8.06 1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남아시아 핀테크 시장 선점 전략
말레이시아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아시아의 핀테크 자회사 빅페이(BigPay) 서비스 이미지. [사진=에어아시아]
말레이시아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아시아의 핀테크 자회사 빅페이(BigPay) 서비스 이미지. [사진=에어아시아]

SK동남아투자법인은 말레이시아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아시아의 핀테크 자회사 빅페이(BigPay)에 최대 1000억원가량을 투자한다.

에어아시아는 6일 SK그룹으로부터 최대 1억달러(약 114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빅페이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비자(Visa) 또는 마스터카드(Mastercard)가 허용되는 모든 점포에 사용할 수 있는 선불·직불 카드, 지역·국제 송금, 소액 보험, 청구서 지불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빅페이는 스마트폰에 모바일 신용카드, 계좌 등을 담아 결제할 수 있는 전자지갑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또 빅페이는 태국, 필리핀 등지에서도 이미 결제·송금 사업면허를 확보했다.

우선 SK는 6000만달러(약 700억원)를 투자하고 빅페이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는 권리와 앞으로 4000만달러(약 450억원)까지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옵션을 얻었다.

SK는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역량과 핀테크 사업 경험을 제공해 빅페이와 함께 동남아시아 핀테크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할부결제, 대출, 소비자 맞춤형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 등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해 ‘원스톱’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빅페이의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살림 다나니(Salim Dhanani)는 “우리의 사명은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선도적인 챌린저 은행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말레이시아에서 디지털 뱅킹 서비스의 선두 제공업체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으며 앞으로 이 모델을 성장시키는 것과 함께 제품을 확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태국으로 확장과 동시에 완전한 디지털 개인 대출, 거래 대출 및 중소기업을 위한 주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CEO는 “SK그룹과 훌륭한 파트너십, 금융 서비스에 다양성과 포괄성을 제공하려는 빅페이의 사명에 대한 SK그룹의 믿음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것은 에어아시아 디지털 포트폴리오 회사에 대한 첫 번째 투자이자 우리의 디지털 성장 스토리에 대한 증거”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SK그룹은 혁신과 경험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업으로 이번 투자로 새롭고 흥미로운 디지털 뱅킹 시대의 시작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말레이시아 김정규 대표는 “오랫동안 핀테크와 디지털뱅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이번 빅페이와 손을 잡게 돼 기쁘다”며 “SK그룹은 우리의 경험과 자원을 바탕으로 기술과 소비자 서비스 측면에서 빅페이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빅페이가 이끄는 말레이시아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중 한 곳인 PNB 산하 금융그룹 MIDF, 싱가포르 사모펀드 이클라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내년 초 최대 5곳의 인터넷 전문은행을 선정한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