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무너진 대한민국 지켜만 볼 수 없었다"
최재형 "무너진 대한민국 지켜만 볼 수 없었다"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8.04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젊은이 좌절, 희망으로 바꾸는 대통령 될 것"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를 상인들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를 상인들과 함께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4일 "자유와 번영을 누리며 정의가 바로 세워진 나라, 국민이 마음껏 실력을 펼칠 수 있는 '마음껏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온라인 출마회견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갈망하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을 그만두고 대선에 출마한 사유부터 피력하고 나섰다.

최 전 원장은 먼저 "감사원장으로 있으면서 현 정권의 일이라도 검은 것은 검다하고, 흰 것은 희다 했다"며 "아무리 중요한 대통령의 공약이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집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일부 여당 국회의원은 월성1호기 조기 폐쇄의 타당성을 감사하는 제게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맞지 않으면 차라리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했다"며 "저는 물러서지 않았다. 감사원장으로서 법과 원칙을 지키며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랬던 제가 임기 6개월을 남기고 감사원장직을 사퇴하고, 이 자리에 섰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최 전 원장은 "저는 대통령의 한 마디에 오로지 이념과 정치적 목적에 따라 국가의 근간이 되는 정책이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것을 봤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한 매표성 정책으로,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봤다.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의 몫이요, 미래 세대의 짐이었다"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서 직무를 수행하려고 했지만, 벽에 부딪혔다"며 "이 정권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라는 원칙을 허물었다. 늘 국민 위에 있었고, 그들은 정치적 목적 달성에 필요하다면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분열시키는데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었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또 "제가 직접 목도한,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시스템의 파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공격과 시장 경제 원리의 훼손을 막을 수 없었다"며 "더 나아가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헌법의 최고 가치를 망각하고 우리 국민을 각각 자율적이고 존엄한 존재로 취급하지 않는 정책을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우리의 젊은이들은 지금 일자리, 주택, 결혼, 출산, 육아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현실에 갇혀 있다"며 "이 정부는 국민이 이루어 놓은 성과가 자신들의 몫인양 자화자찬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젊은이의 좌절을 희망으로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불합리한 규제를 제거해 기업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최 전 원장은 이외에도 △공교육 정상화 △지속가능한 복지를 위한 연금제도 개혁 △탈원전정책 등 국가 에너지정책 전면 재구축 △강력한 안보, 당당한 외교 △공정한 인사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 전 원장은 "법관과 감사원장으로서 '올바름'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이웃과 더 공감하려는 마음으로 살아왔다"며 "정의롭지 못한 압력에는 단호히 맞섰고, 결단의 순간에 결코 피하지 않았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내일을 열어가겠다"고 전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