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베스트샵서 애플 '아이폰' 판매된다…빠르면 8월부터
LG베스트샵서 애플 '아이폰' 판매된다…빠르면 8월부터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7.2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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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KMDA '상생협약' 체결…세부방안 논의 시작
애플과 동맹, 매장 경쟁력 강화…삼성전자는 '곤혹'
LG전자 모델이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LG베스트샵 서울양평점에서 LG 벨벳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 모델이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LG베스트샵 서울양평점에서 LG 벨벳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LG베스트샵에서 조만간 애플 아이폰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LG전자와 이동통신유통업계는 상생 합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8월 판매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28일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 판매를 놓고 발생한 LG전자와 이동통신유통업계 간 갈등은 봉합 수순에 접어들며 9부 능선을 넘겼다. 

LG전자 자회사 하이프라자는 지난 23일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와 ‘통신기기 판매업의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KMDA가 LG베스트샵의 ‘애플 아이폰’ 판매검토에 제동을 건 후 약 한 달 만이다.

앞서 KMDA는 지난달 21일 하이프라자에게 LG베스트샵의 애플 아이폰 판매설과 관련해 과거 맺은 동반성장 협약 준수를 요청했다. 과거 동반성장 협약에선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LG베스트샵’에서 각각 자신들이 제조·공급하는 휴대전화만 팔기로 하되 ‘변동 시 협의 가능’ 조항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하이프라자는 KMDA와 협의를 진행한 결과 시장상황을 고려해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등 타사 휴대전화 판매를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상생 프로그램을 발굴·운영하고 KMDA는 유통체계 선진화와 자생력 확보에 힘쓰기로 했다.

일각에선 이르면 내달부터 LG베스트샵에서 애플 제품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이번 협약으로 LG베스트샵 내 아이폰 판매가 확정된 건 아니다. ‘시장상황을 고려한 단계적 추진’을 언급한 만큼 아이폰을 전시할 LG베스트샵 매장 수 등 논의할 사항이 남았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가 이동통신유통망을 위해 어떤 상생 프로그램을 내놓을지도 주요 이슈다. 스마트폰 제조사 지위를 내려놓는 LG전자가 유통망에 제시할 카드는 그리 많지 않다.

이종천 KMDA 이사는 “상생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는 의미로 맺은 협약”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고 빠르게 대화를 속개해 다양한 부분에서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LG전자와 KMDA의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LG전자와 애플은 동맹으로 시너지를 내는 반면 경쟁관계인 삼성전자는 곤혹스런 처지에 놓일 것으로 내다본다.

우선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 종료에 따라 발생한 LG베스트샵 내 휴대전화 판매직원들의 직무 재배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현재 전국 LG베스트샵에서 휴대전화 판매·개통을 담당한 직원들은 약 500명 이상이다. 또 프리미엄 이미지를 보유한 애플 제품의 도입으로 오프라인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애플도 LG베스트샵 입점으로 한국에서 오프라인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애플 공식매장은 서울 ‘가로수길’과 ‘여의도’ 등 두 곳뿐이다. 국내 LG베스트샵 매장 수는 약 450개다.

이는 삼성전자에 적잖은 부담이다. 삼성디지털프라자를 운영하는 삼성전자판매는 지난해 매출 3조2977억원으로 2017년 이후 2년 만에 LG베스트샵(2조8910억원)을 앞질렀다. 그러나 LG베스트샵이 애플 제품을 판매할 경우 다시 뒤집힐 수 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중 상당수가 중장년층이란 점에서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달 한국갤럽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는 40대 이상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 50대(80%), 40대(79%), 60세 이상(68%) 순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