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子 "부끄럽지 않다… 아버진 편견 깨고 부딪혀 이긴 사람"
국민의힘 대선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아들이 20일 더불어민주당 전직 상근부대변인의 "입양아를 위한다면 더는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아빠가 입양아를 키우는 점을 더 언급했으면 한다"고 맞받아쳤다.
최 전 원장 아들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버지는) 입양아에 대한 편견을 함께 부딪히고 이겨낸 사람"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최 전 원장 아들은 "고아라는 점이 항상 부끄럽고 속상했다"며 "그게 입양 온 이후에도 조금 이어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특히 "초등학교 때 입양됐기 때문에 당시 민주당 주장이 달콤하게 들렸다"며 "그때는 제가 저를 부끄럽게 생각했을 때였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도 "살아오면서 많이 치유됐고, 더 이상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아빠가 이런 점을 더 언급했으면 하고, 전했으면 좋겠다"고 내세웠다.
이어 "그래야 많은 아이가 저처럼 극복할 수 있는 발판과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사회의 인식도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사람이 위하는 척하는 건 '가식'이고 '가면'으로 느껴진다"며 "하지만 저희 아빠는 직접 저와 부딪히고 이겨냈기 때문에 제 마음을 이해하고 저 같은 아이를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최 전 원장 아들은 "아빠와 같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라며 "아직도 많은 아이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표명했다.
최 전 원장은 슬하에 두 딸과 두 아들을 뒀다. 아들 둘은 최 전 원장이 판사를 지내던 2000년과 2006년 아내가 봉사하던 보육원에서 입양했다. 입양한 아들에 대해선 '여느 부모와 자식 사이 관계가 그렇듯 갈등이 없지는 않지만, 특별할 것도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이경 민주당 전 부대변인은 전날 방송에 출연해 최 전 원장의 입양에 대해 거론하면서 "(최 전 원장이)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아이에 대해서 정말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더는 이 얘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언론에 분명히 얘기해야 한다"고 훈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