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공방 5주 더… 이재명 "상식 밖 억지" vs 이낙연 "조급한가"
네거티브 공방 5주 더… 이재명 "상식 밖 억지" vs 이낙연 "조급한가"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7.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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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가족·공무원' 이낙연 '옵티머스·박정희' 발목
與 경선 연기, 영향력 미지수… 일각선 '이낙연 유리'
(왼쪽)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 국민체육센터에 설치된 수원시 코로나19 제3호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위해 방문한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왼쪽)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 국민체육센터에 설치된 수원시 코로나19 제3호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위해 방문한 학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경기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차기 대통령 선거 본경선 일정을 5주 연기한 더불어민주당에서 후보 간 네거티브(음해) 심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모양새다. 우위 선점을 위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먼저 이 지사는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경기도 유관기관 공무원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이 전 대표 비방'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사실 왜곡이나 마타도어(모략)는 우리가 심각하게 당하고 있다"며 본인들의 더 심각한 문제는 감추고 침소봉대해서 지나치게 공격한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이 전 대표를 직격한 것으로 읽힌다.

이 지사는 "인터넷 뉴스 댓글을 보면 온갖 허위사실에 공작·조작 댓글이 횡행하는데, 겨우 찾아낸 게 그 정도인 것 같다"며 덧붙여 이 전 대표 측에서 SNS 비방 당사자와 자신이 함께 찍은 사진까지 거론하며 엮은 것에 대해선 "수성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별로 효과도 없는 것을 방치했다거나, 알고 있었단 것은 상식 밖의 억지"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저에 대해 장애인 폄하를 하거나 없는 사실을 지어내 음해하는 수없이 많은 지지자의 행동에 대해 본인 측도 한 번 돌아보셨으면 좋겠다"며 특히 "과거 공직을 사적으로 남용한 적이 있느냐, 주변 측근이나 친·인척이 이를 부당하게 이용해 혜택을 보거나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느냐 등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응수했다.

이 전 대표 역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다른 라디오 방송에서 SNS 비방 의혹에 대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고, 공직자가 해선 안 되는 일을 했으면 법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해당 공무원을 직위해제 조치한 것과 관련해 "그게 인사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며 "선거법 위반이냐, 아니냐를 따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해당 공무원 행보에 이 지사 영향력이 있었는지 여부에는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제가 말을 얹고 싶진 않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지사가 제기하는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과의 연루 의혹에 대해선 "한 사람이 목숨을 버릴 만큼 검찰이 과잉 수사를 하지 않았느냐"며 "(사실이라면) 검찰이 설마 저를 봐줬겠느냐"고 맞섰다.

또 이 지사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던 분'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만약에 그랬으면 제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천(공직선거후보자추천)을 받았겠느냐"며 "(이 지사가) 뭔가 조급했거나 불안하니까 그런 말씀하신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이번 대선 민주당 경선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이 지사와 선두를 되찾으려는 이 전 대표 간 맞대결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당 지도부와 당 선거관리위원회 등이 결정한 '경선 5주 연기'가 어느 후보에게 유·불리하게 작용할진 미지수다.

다만 아직까진 이 전 대표에게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전 대표의 경우 국무총리를 지내면서 한 차례 공개검증을 받았고, 이 지사는 선출직 행정가라는 점에서 초반부터 여러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대선 경선을 함께 뛰고 있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꿩이 추락하기 시작하면서 빠지는 표가 이 전 대표에게 가는 것 아닌가 싶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선호도가 이 전 대표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추 전 장관은 특히 "지난번 '바지' 때문에 여성 표가 이 전 대표한테 가지 않았나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대로 이 지사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사이다'처럼 해소시킬 경우 지지율을 공고화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다만 후보 간 신경전 수준이었던 공방은 당 선관위가 "금도를 벗어났다"고 지적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까지 나서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에게 부작용으로 다가올 수 있단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