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절반 이상 "진출지역 다변화 준비 중"
수출기업 절반 이상 "진출지역 다변화 준비 중"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7.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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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해외진출전략 변화 모색
해외진출전략 다변화 준비 현황.[이미지=대한상의)
해외진출전략 다변화 준비 현황.[이미지=대한상의)

국내 수출기업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으로 진출지역 다변화 등 해외전략 수정에 나섰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공개한 ‘코로나 이후 기업의 해외진출 동향과 대응과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58.3%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해외진출 전략에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수출기업 300개사(해외투자기업 포함)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우선 전략 변화방향으론 ‘지역 다변화’가 5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관리방식 비대면화(42.9%) △마케팅방식 다변화(32.6%) △품목 다변화(29.1%)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진출지역을 묻는 질문에 ‘미주’(34.7%)가 가장 높았고 ‘동남아시아’(28.6%), ‘유럽’(17.7%), ‘중국’(10.2%) 순으로 응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국가 간 이동이 힘들어지면서 중국·동남아의 지리적 편의성은 축소됐다”며 “반면 비대면 사업추진에 대한 경험치가 늘면서 미주·유럽지역 등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선진시장으로의 관심도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한국의 대외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27%가 ‘좋아졌다’, 53%는 ‘변함없다’라고 밝혔다. 또 경기전망에 대해선 82%가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현재 우리기업의 해외진출 현황을 묻는 질문에는 ‘축소’(43.0%)하거나 ‘보류’(9.3%)했다는 기업이 절반에 달했다. 예상되는 코로나 회복 시기는 44.7%가 ‘1년내’, 35.7%가 ‘2년내’라고 대답했다.

안덕근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와 관련해 “현재 우리기업의 해외진출이 원활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코로나 전후를 경계로 진출전략에 변화가 느껴진다”며 “기업들이 전통적 진출대상국이었던 중국과 동남아를 벗어나 미국, 유럽 같은 선진국 중심 지역으로 진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게 달라진 점”이라고 밝혔다. 미국, 유럽 지역은 코로나 팬데믹 후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과 미중 통상갈등 등의 영향으로 빠른 경기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기업들은 원활한 해외진출을 위한 정부 지원책으로 ‘금융지원’(3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자가격리면제 등 출입국우대’(34%) △‘정확·신속한 현지정보제공’(29.8%) △‘백신우선접종(19.3%)’ 등이 뒤를 따랐다.

강석구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코로나 팬데믹 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해외진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변화된 경제 환경에 맞춰 정부도 기존의 정책틀을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통상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