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잠룡 김동연, 최재형 부친상 조문… 문 대통령은 조화 전달
대권잠룡 김동연, 최재형 부친상 조문… 문 대통령은 조화 전달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7.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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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늘 존경하던 한 분… 부친은 나라 구한 영웅"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권잠룡으로 꼽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부친 빈소를 찾아 위로를 전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후 2시 20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최영섭 해군 예비역 대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부총리 때 (최 전 원장이) 감사원에 계셔서 조문하러 왔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그는 "부총리 때 같이 국정을 논하면서 늘 존경하던 한 분이 최 전 원장이셨다"며 "원장님의 어른께선 나라를 구한 구국의 영웅 중 한 분이시니 당연히 조문하러 왔다"고 덧붙였다.

'안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 질문에는 "돌아가신 어른에 대한 회고담 그런 얘길 쭉 나눴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가족을 위로한 것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 부친이 "대한민국을 밝혀라, 소신껏 해라" 등 유언을 남긴 것에 대해선 "아마 원장님뿐 아니라 많은 현직에 있거나, 사회 활동을 한 많은 분에게 국가를 위해 좋은 말씀을 남겨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최 전 대령은 한국전쟁 당시 해군 최초 전투함 백두산함(PC-701)의 갑판사관으로, 북한 인민군 무장수송함을 격침한 대한해협해전 참전 영웅이다. 백두산함 함장으로도 근무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에서 사퇴한 최 전 원장은 지방에 머물다 최근 부친 병환이 위독해지자 상경해 곁을 지켰다.

최 전 원장은 부친 장례를 치른 후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대령은 최 전 원장의 정치를 우려했지만, 최 전 원장이 "짠맛 나는 소금 역할을 어떤 형태로든 해보고 싶다"고 동의를 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최 전 대형도 성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대령은 그러면서 최 전 원장에게 '단기출진(單騎出陣) 불면고전(不免苦戰) 천우신조(天佑神助) 탕정구국(蕩定救國)'이란 당부 전언을 강조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홀로 진지를 박차고 나가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그럴 때 하늘에 도움을 구하면 나라를 안정시키고 구할 수 있다'라는 뜻이다.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최 전 원장 부친 빈소를 찾을 예정으로 전해진다.

최 전 원장 사퇴를 정면 비판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그의 부친상에 조화를 보내 위로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번 대통령 조화 조치에 대해 최 전 대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