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해외점포, 자산·수익성 ‘악화’
은행 해외점포, 자산·수익성 ‘악화’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08.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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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당기순익 전년동기보다 10.8% 감소
금감원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발표


국내은행 해외영업점들이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자산 규모가 감소하고 자산 건전성 및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09년 상반기중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당기순이익은 2억265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750만 달러(↓10.8%) 감소했다.

이는 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7430만 달러) 및 외환파생관련이익(1590만 달러) 증가에도 불구, 대손비용 증가(5430만 달러), 인건비, 물건비 등 경비 증가(1940만 달러), 수수료 이익 감소폭(4620만 달러)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라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5650만 달러)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큰 폭(1억7000만달러)으로 개선됐다.

한편 올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 영업점의 총자산은 499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9억9000만 달러(↓5.7%) 줄었다.

무역거래 위축에 따른 국외본지점 내국수입유산스 감소 (21억5000만 달러), 대출채권 감소(12억2000만 달러), 대외 투자 여건 악화에 따른 유가증권 감소(10억4000만달러) 때문으로 풀이된다.

6월 말 현재 부실채권비율(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1.34%로 전년동기 대비 큰 폭(↑0.90%p)으로 상승했다.

아울러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고정 이하 여신이 전년동기 대비 큰 폭(2억5900만 달러, ↑203.6%)으로 증가했다.

최성일 금감원 건전경영팀장은 “향후 글로벌 경기 재하강 가능성에 대비해 충실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유도하면서 부실채권 규모가 크게 증가한 지역에 진출한 해외점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별로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이 중국, 베트남 등 신흥시장국가들에 비해 영업 실적이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다만, 선진국의 경우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남에 따라 부실채권 규모가 신흥시장국가들보다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