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이 1조원을 투자해 앞으로 연 3만9000톤(t) 규모의 국내 액화수소를 공급한다. 또 울산에 첫 액화수소 충전소 건립을 시작으로 전국 30여 곳에 충전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과 린데는 21일 울산시 효성화학의 용연공장 부지에서 수소 사업 비전 선포와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공식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송철호 울산시장,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조현상 효성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참석했다.

효성과 린데는 행사에서 ‘수소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수소 생산 위한 R&D(연구개발) 확대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 설비 국산화 △탄소중립 수소 사업 기반 구축을 3대 과제로 확정했다.

조현준 회장은 “수소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은 “수소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주요한 원동력”이라며 “중요한 수소 기반 시설을 안전하게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효성은 지난 2월 린데그룹과 합작법인(JV)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연산 1만3000t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완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효성화학의 용연공장 부지에서 2023년 5월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효성은 중장기적 계획도 밝혔다. 액화수소 생산 능력을 3만9000t까지 늘리기 위해 5년 간 1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안이다.

또 판매 합작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 플랜트 완공 시점에 맞춰 울산에 국내 제1호 액화수소 충전소 건립한다. 이어 정부의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에 따라 전국 30여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효성은 2025년까지 R&D 투자를 통해 CO2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와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에 나선다. 또 그린수소 생산과 함께 CCU(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재활용) 기술 등을 개발, 국내 CO2 배출량의 10% 감축에 기여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효성과 린데는 울산시와 대형 상용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에 상호 협력하는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효성은 이와 별도로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 탄소섬유 생산량을 연산 2만4000t까지 늘린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연료탱크의 핵심소재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청정수소 기반의 수소경제 전환이 필수 불가결하다”며 “정부도 과감한 규제 개선, 수소 전문기업 집중 육성 등을 통해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의 저변 확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월 개최된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를 통해 수소경제 전주기에 걸친 총 43조원 규모의 민간투자 계획과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신아일보] 송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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