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북핵수석대표 머리 맞댄다… 北 ‘대화 신호’ 대응 주목
韓·美 북핵수석대표 머리 맞댄다… 北 ‘대화 신호’ 대응 주목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6.2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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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 완화 등 ‘당근’ 제시 가능성 희박 전망
전문가들 “북한, 코로나로 대화 나서기 힘들 것”
방한하는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방한하는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의 북핵담당 고위당국자가 21일 서울에서 만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 ‘대화’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내놓은 직후라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는 21일 서울에서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

지난 18일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미국에 대한 비난 없이 “대화에도, 대결에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진지 사흘 만이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의 발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국의 입장에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김정은의 발언에 대해 한국(통일부)은 “유연한 메시지”라며 긍정적으로 분석한 반면 미국(행정부 고위당국자)은 이런 평가 없이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특히 성 김 대표가 내놓을 대북 메시지의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하며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정도가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제재 완화’ 등 구체적인 당근을 먼저 제시할 리가 없다는 것이 이들의 판단이다.

이 경우 그 동안 대화의 조건으로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했던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더군다나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면서 국경을 접한 중국을 포함해 어느 국가와도 직접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상황이다.

오는 8월 한미연합훈련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이 적대시 정책 중 하나로 간주하는 한미연합훈련의 진행상황을 지켜본 뒤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북한 전문가는 “미국과 북한이 본격적인 대화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서로 조건을 맞춰봐야 할 부분이 있다”며 “게다가 북한이 설령 대화 의지가 있어도 코로나 방역 상황으로 지금 대화에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