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철희 "스가, 아베처럼 위기 때마다 한국 공격"
靑 이철희 "스가, 아베처럼 위기 때마다 한국 공격"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6.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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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파트너 있고 예우 가져야 하는데 비상식적"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및 보건 역량 강화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1세션에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참석해 있다. (사진=영국 총리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 확대 및 보건 역량 강화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1세션에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참석해 있다. (사진=영국 총리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의 한일 정상 약식회담이 취소된 것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가 위기 때마다 한국을 공격하면서 (여론을) 반전시켰는데, 스가 히데요시 총리가 똑같은 수법을 쓴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외교라는 건 파트너(대상)가 있고, 다른 나라에 대한 예우를 가져야 하는데 (일본 태도가) 상식적이지 않다"며 이렇게 질타했다.

앞서 스가 총리는 자국 취재진에게 강제 징용과 위안부 피해 배상 문제에 대해 "한국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국가 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회담 무산 이유를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이 수석은 "과거사는 과거사로 두고 현실적으로 우린 이웃"이라며 "(일본이) 계속 엉뚱한 소리를 하고 약간 폄훼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불쾌하다"고 표명했다. 덧붙여 "외교 채널에 있는 사람들이 내색도 못하고 끙끙 앓는 모습을 보면 저 자리에 있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다"며 "스가 총리나 일본 여당이 사정이 만만치 않아서 계속 정치용으로 우리를 끌어들여 쓰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가능성에 대해선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의 물꼬를 트려는 노력도 해볼 수 있고, 미국이 중국과 패권 경쟁을 하면서 의도하는 바도 있다"며 "다 감안해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수석은 또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나온 여야정 상설협의체와 관련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내용 있게 하자는 정도만 얘기를 나눴다"고 소회했다. 영수회담을 두고는 "야당 대표와 일 대 일 만남보단 정당 대표가 모여서 현안을 일괄 타결하는 게 더 급하지 않을까 싶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국민의힘의 토론 배틀 심사위원 제안은 "제가 토론회는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서 심사할 자격은 있을 것"이라며 "다르게 오해될 여지가 없을지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은데, 이상하진 않을 것 같다. 간다면 휴가를 내고 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청년특임장관 도입의 경우 "임기가 채 1년도 안 남은 정부가 지금 정부조직법을 바꿔 장관급 직위를 새로 만든다는 게 우리 의도와 상관 없이 잘 받아들여질까 의구심이 있다"며 "(청와대로선) 사실 주저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연설을 한다. 1991년 ILO에 가입한 후 한국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총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109차 ILO 총회 주요 행사로 열리는 '일의 세계 정상회담' 세션에 참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람중심 회복'을 주제로 영상 메시지를 낸다. 정상회담 세션은 아시아·태평양,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까지 4개 지역 대표 국가 정상 및 교황 등 국제사회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자리이다.

문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로서 초청 받았다. 아메리카 대표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유럽에서는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 아프리카에서는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이 함께 한다. 연설 순서는 프란치스코 교황, 문 대통령, 치세케디 대통령, 코스타 총리, 바이든 대통령 순이다.

bigstar@shinailbo.co.kr